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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윤정희가 10년째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다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가 직접 밝혔다.

  • 김태우
  • 입력 2019.11.10 15:45
  • 수정 2019.11.10 15:47

원로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배우 윤정희
배우 윤정희 ⓒJulien Hekimian via Getty Images

배우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중앙일보가 10일 오전 공개한 인터뷰에서 윤정희의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백건우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라면서 ”딸을 봐도 자신의 막냇동생과 분간을 못한다”라고 밝혔다. 

윤정희는 1960년대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자 배우 트로이카‘로 불렸던 배우로, ‘장군의 수염‘, ‘독 짓는 늙은이‘, ‘궁녀’ 등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각종 상을 휩쓴 바 있다. 1976년 백건우와 결혼한 뒤에는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했다.

백건우는 ”(아내와) 연주 여행을 같이 다니면 환경이 계속 바뀌니까 겉잡지를 못했다”라며 ”여기가 뉴욕인지 파리인지 서울인지, 본인이 왜 거기 있는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 배우 윤정희
피아니스트 백건우, 배우 윤정희 ⓒDominique Charriau via Getty Images

백건우의 국내 공연기획사 빈체로 역시 이날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알렸다. 뉴시스에 따르면 빈체로 측은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10년쯤 전에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은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였다. 윤씨는 당시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도 손자와 함께 살며 시를 쓰는 여성 ‘미자’를 연기했다. 백건우는 ”마지막 작품인데 (알츠하이머 앓는 역할을 맡았다는 게) 참 이상하지 않나”라며 ”그때 배우로서 자존심 때문에 출연했는데 긴 대사는 써놓고 읽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뒤에도 하나 더 영화를 하고 싶어서 시나리오도 같이 보고 구상도 했는데 잘 안되더라. 상 받으러 올라가기도 쉽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윤정희는 지난 5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 중인 딸 백진희씨의 옆집에서 요양 중이다. 백건우와 함께 인터뷰에 나선 진희씨는 ”(엄마는) 오랫동안 사랑받았던 사람”이라며 ”이 병을 알리면서 엄마가 그 사랑을 다시 확인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엄마에게 사랑의 편지를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정희는 데뷔 50주년을 맞은 지난 2016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영화는 인간을 그리는 예술”이라며 ”인간이 젊음만 있나? 노인 모습 그리는 것도 기가 막힌다. 그래서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하늘나라 갈 때까지, 100살까지 (영화를) 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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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알츠하이머 #윤정희 #백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