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검찰 재직 시절 성추행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사안에 대해 사과하며 당시 직원들의 이른바 과도한 ‘생일빵’에 화가 나 “뽀뽀를 해달라”고 말한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총무비서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시 어떤 사안으로 징계를 받았는지 설명해달라’는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변했다.
윤 비서관은 “당시 일을 열심히 한다고 격려금을 받았다”며 “공교롭게 제 생일이었고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당했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뒤범벅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생일에 뭐 해줄까’라고 해서 (제가 과도한 생일빵에)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라고 말했던 건 맞다. 그래서 볼에다 하고 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비서관은 “그걸 성추행했다고 한 것”이라며 “당시에 조사받은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1년 동안 그 조사가 뒤에서 이뤄졌다. 그러고 나서 10개월인가 1년 지나서 나온 게 감찰본부장 ‘경고’였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윤 비서관은 또 자신이 직원들과 식사 이후 ‘2차 술자리’도 갖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그런데 요즘 어떤 언론사를 보니까 저에 대해 2차에서 어쨌다는 둥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제가 식사하면서 2차 안 간다는 건 많은 직원이 알고 있다. 억지로 끌고 가더라도 저는 모셔다드리고 도망가는 거로 소문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비서관은 “일일이 대꾸하면 정말 진흙탕 싸움이 돼 아무 말 않고 잠자코 있었다”면서도 “저로 인해 상처 입고 손해 입은 부분에 대해 충분히 사과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겨레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