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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김연아’ 유영, 종합피겨선수권 3연패 달성했다

남자부에서는 차준환이 대회 4연패 기록을 세웠다.

유영
유영 ⓒ뉴스1

‘포스트 김연아’ 유영(16·과천중)이 고난이도 기술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전국종합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영은 4~5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총점 220.20으로 우승했다. 그는 2018년과 2019년에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선보이며 76.53점으로 1위에 올랐고, 5일 프리스케이팅에서 143.67점을 더해 총점 220.2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유영은 국가대표가 돼 오는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0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대회에 나선다.

유영은 김연아의 기록을 깨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 2016년 1월 제70회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점 173.75점으로 최연소 우승기록(당시 만 11살8개월)을 달성한 것이다. 종전 최연소 기록은 김연아가 2013년 같은 대회에서 세운 만 12살6개월이었다. 유영은 당시 나이 제한(만 15살)에 걸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우승 뒤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연습했는데 실전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완성도가 떨어졌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면 트리플 악셀 연습을 다시 해볼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뒤 유영은 고난도 기술에 도전해왔다. 그해 12월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한쪽 발 안쪽 뒷날로 도약해 공중에서 4바퀴를 돌아 반대편 바깥쪽 뒷날로 착지하는 기술)를 시도했다. 비록 실패했지만 한국 여자 피겨 사상 첫 시도였다.

유영은 지난해 8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19년 필라델피아 서머 인터내셔널에서는 트리플 악셀에 도전했다. 착지가 불안해 수행점수에서 감점이 있었지만, 회전수를 채우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끝내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켈로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2차 대회가 무대였다. 공식대회 트리플 악셀 성공은 한국 여자싱글 선수 사상 최초, 세계 여자싱글 선수 중 11번째였다. 유영은 이 대회에서 217.49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유영은 트리플 악셀에 연달아 도전했다. 4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노래와 함께 빙판에 오른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며 높은 기술점수(45.17점)를 바탕으로 다른 선수들을 따돌렸다.

이날 경기 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겠다”고 밝혔으나 5일 불안정한 착지로 성공하진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트리플 악셀은 물론 4회전 기술도 계속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트리플 악셀은 어려운 기술이다. 악셀 점프는 앞으로 도약하는 피겨스케이팅 점프로 1882년 최초로 이 기술을 선보인 노르웨이 악셀 파울센의 이름을 땄다. 다른 점프와 달리 앞으로 도약하기 때문에 공중에서 반 바퀴를 더 돈다. 트리플 악셀은 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돌아야 한다. 여자싱글 선수 가운데는 일본 이토 미도리 선수가 1988년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했지만, 30년간 성공한 사람이 10명뿐이었다. 세계 정상에 올랐던 김연아도 트리플 악셀 대신 전체적인 균형과 연기력 등으로 경쟁했다.

한편 이날 김예림(17·수리고)도 총점 199.31점으로 3위에 올라 시니어 무대에 온 지 2년 만에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회를 얻었다. 총점 204.56점으로 2위에 오른 이해인(15·한강중)은 나이 제한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대신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남자싱글에선 차준환(19·휘문고)이 총점 278.54점으로 대회 4연패에 성공했다. 2위는 231.04점을 얻은 이시형(20·고려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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