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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행 중 4행 베끼고 첫 줄만 다른 거 쓰냐” : 가사 훔쳐 대상 탄 손창현 향해 원작자 유영석이 날린 일침

노래 가사 표절로 인한 대상 취소 처분을 거부하고 있다.

유영석 노래 가사 그대로 베껴 대상 수상한 손창현 '하동 날다'
유영석 노래 가사 그대로 베껴 대상 수상한 손창현 '하동 날다' ⓒMBC, 온라인커뮤니티

 

‘베낀 소설가’ 손창현이 가수 유영석의 노래 가사도 표절한 가운데 원작자 유영석이 일침을 날렸다.

유영석은 ”(5행 중) 4행은 베끼고, 아닌 척 첫 줄만 다른 거로 썼다”며 ”아주 잘못된 행동”이라고 디스패치에 말했다. 유영석은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에 ”도를 벗어난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 ”인접권 침해에 대해서는 저작권 단체와 상의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손창현은 지난해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다카 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5행 내의 짧은 시를 의미한다. 당시 그는 ‘하동날다’라는 제목의 디카시를 응모했는데, 이후 유영석의 노래 ‘W.H.I.T.E’를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동 날다’

꽃잎이 흩날리면 꽃잎 따라 산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유영석의 노래 ‘W.H.I.T.E’(1994년)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오즈의 성을 찾아 나서는 모험의 꿈을 타고 무지개를 건너 베일에 싸인 마녀조차 얻지 못한 신비의 힘으로 마법에 묶인 사람들 자유롭게 해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짙게 드리운 안개 숲도 주문으로 숨 쉬는 섬에도 아름다운 미래의 꿈 펼쳐지게 해알고 싶지 않은 건 모두 다 저 넓은 하늘 높이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표절로 확인되면서 주최 측은 손창현의 대상 선정을 취소한 상태다. 하지만 손창현은 대상 취소 처분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는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될 뿐이지 본인이 창작한 글이어야 한다고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노래를 인용했다”는 입장이다.

손창현은 유영석의 노래를 비롯해 작가 김민정씨의 소설을 그대로 베껴 무려 5개 문학 공모전에서 수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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