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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낀 소설가' 손창현은 가수 유영석의 'W.H.I.T.E.' 가사를 훔쳐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이 취소되자 손창현은 주최 측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손창현이 베껴서 대상을 받아낸 '하동 날다'
손창현이 베껴서 대상을 받아낸 '하동 날다' ⓒ온라인 커뮤니티

‘베낀 소설가’ 손창현의 또 다른 도용이 드러났다.

손창현은 지난해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제6회 디카시공모전’에 가수 유영석의 노래 ‘W.H.I.T.E.’ 가사로 응모해 대상에 수상했다.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찍은 사진과 함께 5행 내의 짧은 시를 의미한다.

손창현은 여성이 하늘 위로 뛰어오르며 손짓하는 뒷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하동 날다’라는 제목으로 응모했다.

‘하동 날다’

꽃잎이 흩날리면 꽃잎 따라 산위에 흩날리고 싶었네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이후 유영석의 노래 ‘W.H.I.T.E’를 베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주최 측이 논의를 벌인 결과 표절로 최종 결론이 났다. 지난해 6월 손창현의 대상 선정은 취소됐다. 시 외에도 손창현이 제출한 사진 또한 도용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유영석의 노래 ‘W.H.I.T.E’(1994년)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오즈의 성을 찾아 나서는 모험의 꿈을 타고 무지개를 건너 베일에 싸인 마녀조차 얻지 못한 신비의 힘으로 마법에 묶인 사람들 자유롭게 해 날지 못하는 피터팬 웬디 두 팔을 하늘 높이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저 구름 위로 동화의 나라 닫힌 성문을 열면 간절한 소망의 힘 그 하나로 다 이룰 수 있어 짙게 드리운 안개 숲도 주문으로 숨 쉬는 섬에도 아름다운 미래의 꿈 펼쳐지게 해알고 싶지 않은 건 모두 다 저 넓은 하늘 높이 마음엔 행복한 순간만이 가득

그러나 손창현은 대상 취소 처분을 받아 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디카시연구소 사무국장과 주최 측을 상대로 민사 소송까지 건 상태다. 손창현은 ”글은 5행 이내 시적 문장이면 될 뿐이지 본인이 창작한 글이어야 한다고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노래를 인용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손창현이 낸 민사소송 첫 재판은 다음 달 초 통영에서 열릴 예정이다.  

가수 유영석.
가수 유영석. ⓒmbc

원작자인 가수 유영석은 저작권 침해에 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석은 머니투데이에 ”나도 모르는 내 창작물을 무단으로 쓴 것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안다”며 “저작권(재산권)을 위임받은 저작권 단체에서 이 부분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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