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1대 총선 직전인 10일, 유튜브 방송에서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역풍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유 이사장의 발언은 ‘예언’이 됐다. 총선 이튿날인 16일, 범진보 진영의 의석수는 유 이사장의 예상치였던 180석을 넘어섰던 것이다. 그러나 유 이사장은 정작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듯 ”앞으로 정치 비평을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유 이사장은 KBS 개표방송을 마치며 ”내가 ’180석′ 발언을 하지 않았으면 진보가 더 의석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많은 것을 느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안 해야 할 말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제 나름대로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정치 비평을 3년 동안 해 왔는데, 다른 분이 하시도록 저는 좀 멈추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논란이 나온 유튜브 채널인 ‘알릴레오’를 그만두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유 이사장의 발언이 나온 뒤 통합당은 ”오만의 극치”라고 평가했고, 민주당의 이낙연 후보 역시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조심하는 게 훨씬 낫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 본인도 ”보수 쪽에서 악용할 빌미를 준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1대 총선 결과는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 대로였다. 민주당은 위성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수까지 포함하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했으며,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진보’ 정당의 의석까지 합치면 188석을 얻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