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은 국산차만 탄다’ 인식에 유재석이 ”사람들이 내 의도와 다르게 자꾸 나와 관련한 틀을 만든다”고 고백했다.
자발적 미화를 이렇게 말해야 할까? ”방송국 놈들이 그러면 그렇지”라며 어떻게 해서든 진행자나 게스트의 일상을 뽑아 팔아먹는다는 농담조의 이야기 속에서도 유재석은 해당되지 않았다.
지난 3월 유재석은 KBS 2TV ‘컴백홈’ 첫 방송에서 ”현재 포르쉐 파나메라를 탄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유인 즉, 유재석이 몇 번이고 방송에서 이제 국산차가 아닌 외제차인 포르쉐로 차량을 바꿨다고 밝혔음에도 PD들이 자꾸 편집을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무려 2년간.
실제로 유재석은 그동안 방송에서 국내 브랜드가 생산한 차를 탄다고 밝혔으며, 그렌저, 제네시스 등을 타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 유재석이 외제차를 탄다고하여 그것이 흠이 될 것이 없을 정도의 벌이일진데, 아니 오히려 제발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건물도 좀 사고 플렉스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은 상황인데 PD들이 자발적으로 해당 내용을 편집해왔다. 이는 의도적으로 유재석이 국산차를 탄다는 이미지를 고수하도록 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유재석은 JTBC와 가진 8년 만의 단독 인터뷰 자리에서 화제가 된 차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국산차인 게 대단한 것처럼 말하니까 당황스럽다”라며 ”많은 분이 ‘유재석은 국산차만 탄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솔직히 이 차가 상황에 맞아 샀는데 그게 국산차인 것뿐이다”라면서 지금까지 탔던 차들을 브랜드와 관련 없이 골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냥 봤을 때 괜찮은 것 같으면 살 거다”라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많은 분이 자꾸 틀을 만든다. ‘유재석은 그렇다’가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는 반듯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국산차’를 고집했던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자신을 일정한 틀에 가두어서 생각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유재석은 이어 ”그래서 더 주변 제작진들에게도 말할 때 항상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야. 절대 내가 이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난 하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야. 너희들이 결정해라’라고 한다”며 ”틀 안에 갇혀 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PD들이 유재석에 대한 과한 신뢰와 믿음 때문에 그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르려 한다는 방식이 있었다는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그래서 유재석은 해당 인터뷰에서 ”(어떤 프로그램이든) 최종적 결정은 제작진이 하는 거다. 고민이 있을 때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함께 얘기하는 거고, 해야 할 업무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연출진에게 왈가불가 할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유재석은 ”망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냐”는 질문에도 ”솔직히 개인적으론 없다”면서도 ”다만 망하면 많은 사람이 힘들어지니 그게 어렵다”고 말해 PD들이 왜 그를 따르고, 미화 시켜주고 싶었는지를 이해하게 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