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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개그맨들 사이에서 평범한 사람" 김영희PD 평가받은 유재석이 백상 대상받고 한 의미있는 소감

"저는 1991년도에 데뷔한 개그맨입니다."

  • 황혜원
  • 입력 2021.05.14 10:07
  • 수정 2021.05.14 10:16

″유재석은 개그맨들 사이에서 평범한 사람”이었다. 얼마 전 유재석 데뷔 30주년 기념으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김영희 PD가 한 말이었다.

김영희 PD
김영희 PD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이 ‘내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라고 꼽은 MBC ‘책을 읽읍시다’의 PD 김영희는 ”당시 왜 저를 캐스팅하셨나요?”라는 질문에 ”별로 웃기지 않잖아요”라는 의외의 답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유재석 씨 지금도 보세요. 폭발적으로 웃기는 사람이 아니에요. 개그맨들 그룹 중에서는 굉장히 노멀하고 평범한 사람. 근데 그런 사람이 대박이 나고 롱런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한 번 빵 터지면 그 소재가 고갈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은은하게 오래가야 하는데, 유재석 씨는 굉장히 소탈하고 솔직하고. 그런 마음을 가진 게 유재석 씨 데뷔한 지 8,9 년차였는데 (쿵쿵따 할 때) 보니 굉장히 재미있어서 캐스팅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죠”라고 말했다.

김영희 PD
김영희 PD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김영희 PD는 당시 유재석에게 ”너 웃기려고 하지 마라”라는 지령을 내렸는데, 유재석은 이에 대해 ”제가 ‘쿵쿵따’를 하면서 나름 폼이 괜찮았거든요. 나름의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런 말을 들었다”며 당시에는 당황했었다고 말했다.

최근 KBS ‘쿵쿵따‘의 영상들이 돌아다니면서 지금처럼 진중하지만은 않은 발랄하고 재기 넘쳤던 그 시절 유재석의 유쾌한 모습들이 새삼 재미있다는 반응들이 많다. 특히나 강호동과 유재석의 남다른 케미스트리에 감탄하며 강호동에게 있어 유재석은 ‘이수근‘의 역할이며, 유재석에게 있어 강호동은 ‘정준하’ 역할이 되어준다면서 두 사람이 함께 있다면 지금도 무적이겠으나 몸값이 비싸 한 방송에서 볼 수 없어 안타깝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대한 갈증이 그에게도 있던 것일까.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수상 소감에서 개그맨을 향한 그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났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수상한 유재석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수상한 유재석 ⓒ뉴스1

유재석은 대상 수상에 ”조금 놀랐다. 너무나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얼떨떨한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해 TV부문 대상은 KBS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이 탔으며, 유재석이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것이 2013년 이후 2번째라는 점에서 ‘무한도전’ 이후 앞으로는 없을 것 같았던 2번째 정점을 맞이했다고도 평가될 수 있기 때문.  

그는 ”제가 작년에 큰 상을 받으면서 ‘7년 후에 뵙겠다‘고 얘기를 드렸는데, 1년 만에 이렇게 또 염치없이 큰 상을 받게 되어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 상은 제가 받지만, 저 혼자 받을 수는 없다. MBC ‘놀면 뭐 하니?‘, SBS ‘런닝맨‘, KBS 2TV ‘컴백홈‘, tvN ‘식스센스’ 등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제작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겠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무엇보다 함께해 주신 수많은 게스트, 동료 선후배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리겠다. 예능을 아껴주시는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시청자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수상한 유재석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 수상한 유재석 ⓒ뉴스1

그러면서 유재석은 ”저에 대해 TV 진행자, MC로 많이 얘기들 하시는데 저는 1991년도에 데뷔한 개그맨이다. 앞으로도 제 직업, 희극인 말 그대로 많은 분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많은 즐거움이 있지만 조금 더 웃음에 집중하겠다”라고 여전히 ‘개그‘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이야기했다. 이는 김영희 PD가 ‘개그맨 중 평범한 사람‘이었던 그에게서 ‘국민 MC’의 자질을 발견했던 것과는 달리 그 마음속에는 여전히 개그맨이라는 정체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파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유재석은 ”시상식 중간, 축하 무대 때 수지 씨가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 중엔 선조들로부터 내려오는 문화, 전통도 있는데 우리의 관심과 사랑이 지금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강조했다.

유재석은 2006년과 2020년에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부문 예능상, 2013년과 올해 2021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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