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119 산악구조대원의 사연에 분노했다.

1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등산객을 지키는 북한산 119 산악구조대 김진선 대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대원은 등산객이 위험해 처했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정상에 올라 구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당한 일을 겪은 일화 하나를 털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산에서 벌에 많이 쏘인다. 신고를 받았을 때 호흡곤란이 온 상황이었다. 가니까 사고 당사자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사태의 위험성을 인지했고 저희뿐 아니라 구급대원들이 다 왔었다. 할 수 있는 처치를 다 해드렸다. 헬기도 왔었다”라며 “마지막에는 그분 정신도 되돌아온 상태였다. 그렇게 치료 잘 받으라고 보내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구조를 마친 김 대원은 2~3주 뒤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사고 당사자였다.

김 대원은 “등산할 때 쓰는 비싼 스틱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를 듣던 유재석은 황당해하며 “그걸 물어보더라도 ‘감사합니다’가 먼저 아니냐. 등산 스틱을 어떻게 먼저 찾냐”고 했다.

김 대원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촬영했던 영상을 확인하고 등산 스틱이 없다고 알렸더니 그냥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더라”고 했다. 

이에 유재석은 “본인 생명을 구했는데 어떻게 등산 스틱을 찾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그러자 김 대원은 “산 지 얼마 안 됐다고 하더라”고 담담하게 전했다.

유재석은 카메라를 향해 “정말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이라고 소리치며 “어떻게 이런 분들이 계시냐”며 속상해했다. 

김 대원이 “저희는 다 이해한다. 저희 입장에서는 그저 생명을 살렸으니까”라고 말했지만, 유재석은 ”아 열 받아 정말”이라며 화를 삭이지 못했다. 

옆에 있던 조세호는 “그분이 만약 이 방송을 보고 계시더라도 본인인 줄 모르고 같이 화내고 있을 거다”라고 농담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