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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시인이 작고 50년 만에 연세대 명예졸업장 받는다

1945년 입학했다가 이듬해 중퇴했다.

ⓒ김수영문학관 캡처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는 ‘풀’의 도저한 생명력을 노래한 고 김수영 시인(1921∼1968)이 모교 연세대의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김 시인은 1945년 11월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입학했고 이듬해 중퇴했다.

연세대는 31일 학위수여식에서 김수영 시인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한다고 30일 밝혔다. 연세대는 김 시인 작고 50주년을 맞아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

김 시인은 선린상고를 거쳐 일본 도쿄 상과대학에 입학했다가, 학병 징집을 피해 대학 중퇴 후 만주로 이주했다. 광복과 함께 귀국했고, 연세대에 입학했으나 다시 중퇴했다. 1966년에는 영문학 강사로 연세대 강단에 서기도 했다.

1947년 ‘묘정의 노래’로 등단한 그는4·19를 기점으로 독재에 맞서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는 동시에 지식인의 소시민적 자의식을 성찰하는 시들을 내놓으며 한국의 대표적 참여시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시는 지식인의 미묘한 내면을 비추며 한국 참여문학에 또 하나의 주된 결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는 “4·19 혁명에 동참하는 등 자유와 혁명을 외쳤던 김수영은 자유로운 학풍을 보고 연희전문학교를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그의 자유정신과 한국 문학에 대한 공적을 기리는 것”이라고 수여 이유를 밝혔다.

졸업증서는 시인의 아내인 김현경 여사가 받을 예정이다. 연세대는 11월 김수영의 문학 작품을 논하는 학술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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