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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치다꺼리만 하는 것이 소통인가"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용산구청장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성장현 용산구청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뉴스1

4선의 용산구청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고 선언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아닌 밤중 홍두깨로 느닷없이 보도 듣도 못한 이야기”라며 소통 없는 일방적인 통보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성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오긴 오는 거냐” ”찬성이냐 반대냐 할 것도 없이 발표 사항이 뭔지 오늘부터 챙겨봐야 할 상황이라 당혹스럽다”라고도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용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냐?’라는 질문이 나왔고, 성 구청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뉴스1

성 구청장은 ”(미군 기지 이전으로) 용산이 기지개를 켤 기회가 왔는데 집무실이 들어옴으로 인해 개발 계획이 무산되거나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용산 사람들은 정말 참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대통령 당선인이 추가 규제할 계획이 없다는데, (부정적인 영향은) 뻔하지 않냐”라며 ”교통 통제부터 시작해 청와대 앞까지 늘 데모가 끊임없이 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이 소통이냐?”

성 구청장이 가장 분노한 대목은 ‘불통’이었다. 성 구처장은 ”어떤 사람도 (집무실 이전에 대해) 구청장에게 귀띔해 준다던가, 이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전혀 이야기조차 없는데 그것이 소통인가. (용산구는) 나머지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이 소통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성 구청장은 ″저는 물러갈 사람이지만 앞으로 당선될 용산구청장과 반드시 의논을 좀 했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에서만 네 번이나 구청장을 지낼 정도로 용산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지난 1998년 민선 2기 때 처음 용산구청장을 했고, 2010년부터 내리 3선째다.

한편, 윤석열 당선자의 ‘용산행’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청와대는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확대장관회의를 열고 ”새 정부 출범까지 촉박한 시일 안에 비서실 등 보좌진·경호처 이전은 무리한 면이 있어 보인다. 국방부와 합참 청와대 모두 준비된 이후 이전하는 게 순리”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도혜민 기자: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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