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년 만에 여의도로 돌아왔다. 국민의힘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남중빌딩에서 새 중앙당사 현판식을 열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새 현판 앞에서 정권 재창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는 “4개월 전 비대위를 만들어 당명, 당색, 로고를 바꾸고 드디어 당사까지 새롭게 준비됐다”며 “국민의힘이 과거를 다 잊고 새 각오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대선에서 다시 정권을 되찾아온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6년 만에 새 당사를 마련해서 입주하게 되니 정말 감개무량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이 이 터를 두고 정권을 창출할 수 있는 기운이 좋은 터라고 한다”며 “꼭 수권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선동 사무총장은 “정말 가슴 벅찬 순간”이라며 “2004년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로 이전하던 날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당 비대위원들과 당 대학생위원, 사무처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자유한국당 시절 지방선거 참패 후 영등포로
국민의힘은 한나라당 시절인 2004년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와 서울 강서구 염창동 당사를 사용했다. 이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동 한양빌딩으로 옮겨 2번의 대선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시절인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후 비용 절감을 위해 규모를 줄여 영등포동 우성빌딩을 최근까지 당사로 사용해왔다.
국민의힘은 남중빌딩의 다른 층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우선 3층만 사용한다. 이곳에는 회의실, 당 국민소통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새 당사 매입 비용은 약 400억이다.
현판식 이후 당 지도부는 새 당사 테라스에 있는 ‘국민힘나무’에 메시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으로 정권 재창출’, 주 원내대표는 ‘새터! 새출발!’이라는 글귀를 담았다. 새 당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