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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실종 공무원의 친형은 월북에 대해 "정부의 짜 맞추기"라고 주장했다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을 월북한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고 있다"

24일 조사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가 공무원이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선미 사진을 공개했다. 
24일 조사에 나선 인천해양경찰서가 공무원이 탑승했던 무궁화 10호 선미 사진을 공개했다.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실종 신고 2시간 만에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갔습니다. 현장에서도 납득할만한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멀쩡한 대한민국 국민을 월북한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다니, 짜 맞추는 현 정부가 대단합니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해수부 어업지도원 공무원 A씨(47)의 친형 이래진씨(55)의 말이다.

A씨의 형은 이날 오후 5시50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뒤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동생인 A씨의 실종 신고 접수 2시간 만에 어업관리단 연락을 받고 매우 분노했다고 했다.

 

국방부 설명에 의문

이씨는 ”우리 군이 24시간 동안 도대체 어떻게 월북한 국민을 확인하지 못하고 대응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면서 ”국방부의 총살 후 화형됐다는 설명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현장에서 관련 증거 자료는 하나도 확인을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원양어선 항해사 출신인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현장은 조류가 센 지역이다”면서 ”그 지역에서 바다에 빠져 월북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피격 공무원이 벗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연평도 피격 공무원이 벗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슬리퍼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친형, 실족 가능성 제기

이씨는 ”동생은 오전 1시35분 이탈 후 2시 정도 실족이 됐다고 판단되는데, 그 시간은 조류가 강화도 방향으로 흐른다”면서 ”해경도 조사를 했을 텐데 추측성 월북 발표를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 군도 무려 24시간가량 우리 해역에 떠있던 동생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 실책을 여실히 드러낸 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수부 공무원으로 멀쩡하고 온순한 아이”라면서 ”상식적으로 채무와 가정사가 있다고 해도 월북이 가능한 일인가? 동생이 채무로 여러 차례 연락을 해와 갚아주려고도 생각한 상황이고, 정부가 말하는 월북, 북한의 화형 등 상황도 말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월북 징후 없었다”

또 ”막냇동생도 원양어선 선장이고, 나도 항해사 출신이어서 항상 늘 형제가 통화를 하면 현재 위치와 건강 등을 체크하면서 안부를 묻는다”면서 ”사고 전 19일에 동생과 마지막으로 통화를 했을 당시, 평소와 다름없는 통화를 했고 이상한 기색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짜 맞추려고 한다”면서 ”참담함, 분노를 억누르고 (동생의 억울함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대 현재 정부의 설명을 믿질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사고 후 동생의 상황을 들으려 하니, 계속 다른 부서에 미루면서 정작 제대로 된 설명도, 사과도 듣질 못했다”면서 ”앞으로 동생의 제대로 된 사인을 확인할 때까지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어업지도 공무원 A씨(47)는 하루 뒤인 22일 오후 북한군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이 또 A씨 시신을 불태운 정황도 포착됐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오후 언론브리핑에서 자진 월북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실종 당시 신발이 선상에 남겨진 점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등을 A씨가 자진 월북한 정황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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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무원 #연평도 #월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