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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전문의 된 후 우울증 시작돼" 의사 여에스더의 답변에는 직접 겪어본 이만이 전할 수 있는 짙은 먹먹함이 담겨 있다

치료를 받으면서야 잔잔한 행복감을 처음 느낄 수 있었다는 고백.

의사 여에스더 
의사 여에스더  ⓒ뉴스1 / MBN

영양제 사업으로 연 매출 1000억 가까이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 의사 여에스더가 과거 우울증을 앓았으며 현재도 관리 중이라고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에스더는 25일 MBN ‘신과 한판’에 출연해 자신의 우울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여에스더는 ”우울할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우울증은 타고나는 기질이 있다. 타고난 기질에 환경적 요인이 더해지면 우울증이 발병한다”라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여에스더 
여에스더  ⓒMBN

″어린 시절 부유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랐으나, 가정사에 굴곡이 많았다”는 여에스더. 그는 ”엄한 가정환경과 유교식 교육 속에서 쌓인 화를 풀지 못하며 살았던 것 같다”며 ”전문의가 되기 전까지는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고통을 감내했고, 전문의가 된 후 우울증이 시작됐다”라고 고백했다.

의사로서 ‘밝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울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는 여에스더. 그러나, 그는 ”밖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혼자 있을 때 급격히 처졌다. 집에 돌아오면 완전히 가라앉았다”라고 털어놨다.

여에스더 
여에스더  ⓒMBN

남편인 의사 홍혜걸은 그런 아내에 대해 ”저녁이면 온 세상을 커튼으로 가린 것 같다고 말한다. 집사람이 그런 과정을 오래 거쳤고, 힘든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전하기도.

홍혜걸 
홍혜걸  ⓒMBN

현재 활발히 사회활동 중인 여에스더는 ”약만으로 완치가 어려운 질병이라, 운동과 햇볕 쬐기가 좋지만 우울증 환자에게 운동과 외출은 어려운 일”이라며 ”나 역시 가족들을 위해 억지로 외출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으면서 잔잔한 행복감을 평생 처음 느껴봤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에스더 
여에스더  ⓒMBN

″물론 지금도 우울한 날이 있다”라는 여에스더. 그는 ”너무 우울할 때는 가끔 제주도에 있는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내가 지금 당장 올라갈까?’라고 하는 한마디가 많은 도움이 된다”라며 ”단순히 힘내라는 위로보다는 항상 옆에 함께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는 것으로도 큰 힘을 받는다고 밝혔다. 

부부가 반드시 같은 집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여에스더는 현재 서울에, 남편 홍혜걸은 제주도에서 지내는 중이다. 여에스더는 ”떨어져 있으면서 주고받는 위로와 안부로도 충분한 것 같다”라며 이 같은 부부의 관계를 ‘우호적 무관심’이라고 표현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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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의사 #우울증 #여에스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