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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맛이 이상해” 서초구 한 회사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40대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서울 서초경찰서 (자료사진)
서울 서초경찰서 (자료사진) ⓒ뉴스1

서울 서초구의 한 회사에서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남성이 결국 사망했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사무실에서 쓰러진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4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6시쯤 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 만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앞서 18일 서초구 양재동 한 회사 사무실에서 생수병에 담긴 물을 마신 남녀 직원 2명이 쓰러졌다. 쓰러진 직원 중 여성 직원은 의식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남성 직원은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날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직원 B씨가 무단결근했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에 서초경찰서는 숨진 B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B씨의 집에서 A씨의 혈액에서 검출된 독성 물질과 같은 물질을 발견한 것은 물론, B씨가 휴대전화로 ‘독극물’ 관련 내용을 검색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일부 동료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B씨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 등도 살펴보고 있으나, 일부 진술로 범행 동기를 확정 지을 수 없다며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함에 따라 B씨에게 적용했던 혐의를 변경하는 것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회사에서는 지난 10일에도 B씨와 과거 사택에서 함께 살았던 다른 직원이 탄산음료를 마신 뒤 쓰러졌다가 치료를 받고 회복한 일이 있었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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