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성용이 대표팀 첫 전지훈련 뒤 7분간 '훈시'한 이유

유쾌하게 족구를 한 직후였다.

ⓒ뉴스1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이 4일(현지시간) 심각한 모습으로 팀 다잡기에 나섰다. 월드컵에 임하는 자세와 훈련 태도를 가다듬고 ‘브라질의 치욕’을 되풀이하지 말자는 주문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성용은 이날 러시아 월드컵 사전캠프가 차려진 오스트리아 레오강의 슈타인베르크 스타디온에서 족구로 첫 팀 훈련을 한 뒤 신태용 감독의 마무리 멘트가 끝나자 곧바로 선수들 자체 미팅을 소집했다. 선수들이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둘러선 채 진행된 미팅에서 기성용은 굳은 표정으로 7분 가까이 말을 이어갔다. 선수들도 유쾌한 표정으로 족구를 하던 때와는 달리 심각한 얼굴로 기성용의 말을 경청했다.

기성용에 이어 팀 내 고참급인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도 선수들에게  또 한참 이야기를 했다. 

훈련 뒤 선수 자체 미팅은 주장이 한 마디 하고 해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날 두 고참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자체 미팅은 평소보다 훨씬 긴 15분여 만에 끝났다. 미팅 뒤 태극전사들의 표정에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기성용은 선수 미팅 뒤 ‘어떤 말을 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월드컵을 위해 잘해보자는 내용이었다.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여기서 말 할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웃음 넘치던 훈련 분위기에 취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주문이 오갔으리라는 관측이 나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특히 기성용이 1무2패로 탈락한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첫날 작심하고 자체 미팅을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협회 관계자는 “기성용과 구자철은 브라질월드컵 때 팬들이 얼마나 큰 실망을 했고 그 일로 대표팀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들”이라며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마음이 다른 선수들과는 또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실제 이번 러시아 월드컵 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브라질의 악몽’을 경험한 선수는 기성용과 손흥민을 포함해 8명 뿐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에게 러시아 월드컵에 임하는 간절함이 적다고 생각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월드컵 #기성용 #주문 #대표팀 #브라질의 악몽 #구자철 #주장 #7분 #심각 #훈시 #캡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