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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얼리 브랜드가 기존의 틀을 깨고 이례적으로 트랜스젠더 모델을 광고에 기용한 후 대박이 났다 (영상)

광고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사춘기 때부터 겪는 정체성 혼란을 담고 있다.

96년 전통의 인도의 주얼리 브랜드 ‘비마’는 이례적으로 트랜스젠더 여성 모델을 광고에 등장시켰다.

비마의 1분 40초 광고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사춘기 때부터 겪는 정체성 혼란을 담고 있다. 이 여성의 가족은 그를 따뜻하게 응원해 준다. 이 광고에서 가족은 그에게 비마의 금 액세서리를 선물하며 남성으로부터 여성으로의 전환 과정을 지지해준다. 

실제 트랜스젠더 모델을 기용했다. 

영상 초반에 수염이 나고 혼란스러워하던 주인공은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감 넘치는 여성으로 거듭난다.  

영상 캡처
영상 캡처 ⓒBHIMA JEWELLERY

 

미라 싱하니아 레하니(22)가 주인공을 맡았다. BBC에 따르면 그는 델리 대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2년 전 가족에게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했다. 미라는 ”처음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인 내 정체성이 상업적으로 보이는 걸 바라지 않았다. 또 트랜스젠더로 전환 과정을 전후로 보여줘야 한다는 게 부담됐다. 영상 초반에 수염 난 남성으로 등장해야 했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아래 영상을 확인해 보자.

 
 

 

“하지만 대본을 읽고 감독님을 믿어보기로 했다. 정말 출연하길 잘했다. 이 광고에 출연하면서 트랜스젠더로 살아가는 내 모습이 더 편하게 다가왔다.” 미라가 BBC에 전한 말이다. 

 

영상 캡처
영상 캡처 ⓒBHIMA JEWELLERY

 

현재 인도에는 약 200만 명의 트랜스젠더가 있다. 2014년 인도 대법원은 트랜스젠더도 다른 성별의 사람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판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한다. 인도의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커밍아웃 후 가족에게 버림받곤 한다. 대부분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돈을 벌거나 구걸하기도 한다. 

비마의 온라인 마케팅 책임자이자 광고의 책임자인 나비야 라오는 ”처음 이 광고를 기획했을 때 많은 반대가 있었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 우리 브랜드의 광고에는 항상 행복해 보이는 이성애자 여성이 등장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우려됐다.”

″비마의 판매점은 대부분 시골에 위치한다. 그 지역의 사람들이 트랜스젠더 문제에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었다.”

이러한 우려에도 결국 비마는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람들 간 대화를 열기’ 위해 이 광고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라오는 이 광고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시작했다. 

 

영상 캡처
영상 캡처 ⓒBHIMA JEWELLERY

 

미라는 ”이 광고에는 인도 전통 힌두교 결혼식이 등장한다. 이는 힌두교의 이성애자 남성 중심 사회에 정면으로 도전한다”고 말했다. ”당연히 많은 비판을 받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4월부터 공개된 광고 영상은 비판보다 응원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 유튜브에서 90만 명 이상이 이 영상을 시청했다. 라오는 ”예상하지 못한 응원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는 비판했다. 우리가 부자연스럽고 사회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트랜스젠더의 모습을 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메시지였다. 성소수자 커뮤니티 내 많은 사람이 이 광고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말해줬다.” 

트랜스젠더 깃발
트랜스젠더 깃발 ⓒFlavio Coelho via Getty Images
 

비디오 플랫폼인 파이어워크의 작가이자 브랜드 전략가인 수다 필라이는 이 광고를 ‘혁명이다’라고 표현했다. ”시선을 끄는 데 대성공했다.”

필라이는 ”이런 광고에서 트랜스젠더를 기용하는 건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영화는 한 번밖에 보지 않지만 광고는 반복해서 틀 수 있다. 한 사람의 의견을 바꾸는 데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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