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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우원식이 김정은에게 직접 하소연했다

김여정에게는 이것을 건넸다.

지난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뜻밖의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만찬에 참석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넨 것이다.

“아… 네”라고 답하던 김 부부장이 당황한 듯 곧 자리를 뜨는 모습이 생중계로 전달돼, 프레스센터에서 이 장면을 보던 기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29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무척 반가운 마음에 엉겁결에 명함을 전달했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우 원내대표가 만찬장에서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유가 있다. 9남매 중 막내인 그는 누나 2명을 북한에 둔 이산가족이다. 그는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인데, (한국전쟁 당시) 우리 가족은 서울에서 살았다. 그때 집안이 어려워 (당시 11살, 8살이던) 누님 2명을 (황해도) 할어버지 집으로 보냈고, 그게 생이별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우 원내대표와 노모는 북쪽에 있는 큰누나의 신청으로 반백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만났지만, 작은누나는 오지 못했다. 가족의 가슴에 한으로 남은 기억이다.

우 원내대표는 정상회담 만찬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에게 이런 자신의 가족 사연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만찬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위원장에게) ‘저의 어머니는 102살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저희 아내도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말하니 김 위원장이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 함께 문배주를 ‘원샷’했다”고 전했다. 

두 딸을 그리워하는 노모도 함께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만찬 뒤 버스에 오르면서 102살 노모에게 전화로 이 얘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감격해하며 ‘아이고 정말 고맙다. 나는 너무 늙어서 만나고 싶어도 멀리 갈 수 없지만, 좋은 일이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의 만남을 높이 평가한 그는 “(남북관계 개선은) 세계 평화를 만들어가는 상징이며, 우리 민족이 살아갈 길과도 직결돼 있다”며 “무엇보다 우리 같은 이산가족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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