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높이뛰기에서 24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4위로 우뚝선 국가대표 우상혁에게는 든든한 스승 김도균 코치가 있었다.
김도균 코치는 지난 2019년 왼쪽 정강이 염증으로 고생하며 우상혁이 술독에 빠져있을 때 그를 건져 올린 은인이었다. 그런 김 코치가 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스타가 된 상혁이에게는 이제 더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다. 내가 방해가 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김도균 코치는 우상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상혁이는 안 좋게 말하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데, 그걸 좋게 보면 실제로는 어려운 일도 가능하다고 믿는 성향이 된다” “‘너니까 할 수 있는 거다’라고 자주 말해 주며 자신감을 심어 줬더니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더라”
우상혁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건 김 코치였다. 지난 2019년 우상혁이 부상으로 힘들어하며 훈련을 빠질 때도 김 코치는 ”상혁이 너는 많은 걸 갖고 있는데도 너 자신을 모른다. 넌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라며 우상혁을 독려했다.
훈련이 끝난 뒤에도 김 코치의 ‘우상혁 관리’는 계속됐다. 김 코치는 우상혁, 장대높이뛰기 국가대표 진민섭과 함께 7평 남짓 원룸에서 생활하며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우상혁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cm를 뛰어올라 세계 4위 자리를 따냈다. 제자를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낸 김도균 코치는 “잘하는 선수에게 굳이 제가 필요할까요?”라며 또 다른 우상혁을 발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