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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순경 총기 난사 사건'에서 드러난 1980년대 경찰의 무능함은 정말 최악이다(꼬꼬무)

범인의 총질은 6시간 넘게 계속됐다.

우범곤.
우범곤. ⓒSBS/게티이미지

지난 2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82년 4월 경상남도 의령군에서 있었던 ‘우 순경 총기 난사 사건’을 다뤘다. 사상자만 90명이었던 이 처참한 사건의 피의자는 당시 궁류지서에서 순경으로 근무하던 27살 우범곤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주요하게 다뤄진 내용은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이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우범곤이 카빈 소총으로 6시간 넘게 마을 주민들에게 총을 쏴대는 동안 경찰들은 ‘밤이 너무 늦어서 무섭다’라며 범인 검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2시간 넘게 산을 가로질러 신고하러 온 주민을 오히려 문전박대하기도 했다고 한다.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당시 경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던 당시 경찰. ⓒSBS

더욱 황당한 것은 우범곤의 범행 계기였다. 겨우 파리 한 마리였다. 우범곤은 서울에서 좌천돼 4개월 전부터 의령군 궁류지서에서 근무하게 됐다. 마을에서 만난 25살 여성 전씨와 교제하던 우범곤은 전씨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 직면했다. 이유는 우범곤의 주사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부모의 반대에도 동거를 시작했다. 우범곤의 무자비한 범행이 있었던 날, 우범곤은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때 파리 한 마리가 집 안을 날아다니다 우범곤의 가슴에 앉았는데, 전씨는 파리를 잡기 위해 우범곤의 가슴을 내리쳤다. 여기에 분노한 우범곤이 전씨와 다툼을 벌였다.

상갓집을 들이닥친 우범곤.
상갓집을 들이닥친 우범곤. ⓒSBS
우범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우범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SBS

지서에 출근한 뒤에도 분이 풀리지 않았던 우범곤은 소주 2병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 전씨를 폭행했다. 우범곤은 말리던 이웃 주민을 때리고 욕설을 하기도 했다. 후에 피해를 입은 이웃 주민의 아들이 지서에 찾아와 문제를 제기하자 우범곤은 이성을 잃고 무기고에서 총과 수류탄 등을 약탈해 범행을 저질렀다.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로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우범곤은 하루에 가장 많은 사람을 살해한 살인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우범곤은 한 살 아기부터 팔순 노인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총으로 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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