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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참가자들은 "페미니즘 없이 민주주의의 완성은 없다"고 말한다

"페미니즘을 배우고 난 뒤에야 '여성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어요."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허프포스트가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허프포스트에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박휘원(25) - 대학생 

ⓒInkyungyoon/huffpostkorea

″(안희정, 조민기, 조재현 등등 사건이 터지면서) ‘아 저 사람도?’ 정말 성폭력 가해자는 어디에나 있구나.. 생각을 많이 했죠. 유명인들이야 사회적으로 지탄이라도 받지만, 일상적 성폭력은 잘 알려지지 않잖아요. 좀 더 광범위하게, 일상 속에서 미투 운동이 진행돼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제 주위부터 바꿔나가고 싶어요.

저도 대학에 와서 페미니즘을 배우고 난 뒤에야 내가 겪는 차별이 ‘나의 잘못‘에 의한 게 아니라 ‘사회 구조적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저에게 페미니즘은 엄청 소중한 존재인 거죠.”

이유정(28) - 장애여성공감 소속

ⓒinkyungyoon/huffpostkorea

″특히 안희정 씨는 ...인상적으로 봤던 정치인이었는데.. 이런 분조차도 다를 게 없다는 게 너무나 씁쓸했습니다. 정말 분노스럽고요.

(성폭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해자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거예요. 그런데 피해자를 오히려 비난하는.. 사회 인식부터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번을 계기로 만연했던 폭력이 많이 드러나고..여성 운동에 대한 지지와 관심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장애 여성의 목소리에도 많이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장운영(35) - 청년연대은행 토닥 소속

ⓒinkyungyoon/huffpostkorea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를 조금이나마 표현하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나왔습니다.

저는 생물학적 남성으로서, 젠더 위계에 의해 저질러지는 일상적 폭력에 대해 바꾸려고 노력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반성합니다.

저는 남성들이 (피해 여성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일단 잘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먼저 말하려고 하지 말고... 그리고 과거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반추해 보고, 처절하게 반성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들은 그런 일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와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일을 벌인 것인데.. (가해자로 고발되지 않은) 많은 평범한 남성들에게도 실은 (가해자와 비슷비슷한) 욕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도토리(닉네임) - 교사 

ⓒinkyungyoon/huffpostkorea

″대한민국 여성 중에서 성희롱, 성추행 한번 안 당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사실 숨어있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훨씬 많다고 생각해요. 이제 시작이고.. 다들 벌을 달게 받길 바라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의 문화가 그렇듯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도 다 남성 중심의 역사/문화에서 나온 거예요. 페미니즘 없이 민주주의의 완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서 여성의 문제를 빼놓고 말할 수는 없잖아요.

박명순(61) - 인하대 청소노동자

ⓒinkyungyoon/huffpostkorea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네 가정부터 지켜라. (웃음) 만약 미투 운동의 물결이 아니었다면.. 말하지 못한 여성들이 많았을 거예요. 지금도 많을 테고. 용기를 내어 주셔서, 말을 해주셔서, 같은 여자로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조희주(68) - 퇴직 교사 

ⓒinkyungyoon/huffpostkorea

같은 남성으로서,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 사회에 남성문화, 여성 문화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도 부끄럽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사회 요소요소가 싹 바뀌길 바랍니다. 미투 운동이 ‘사회 혁명’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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