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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 추모집회에 수천 명이 모이다

시간당 50mm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수천 명이 자리를 지켰다.

‘강남역 살인사건’ 2주기인 17일 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피해자를 추모하고 여성살해와 디지털성폭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을 근절할 것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340여개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투(#MeToo) 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성차별·성폭력 4차 끝장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 강남·서초구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졌지만 주최측 추산 2000여명의 참석자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여성혐오 범죄였고 이는 성차별적인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폭력이었다”며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에 분노한 수많은 여성들은 광장에 모여 여성이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다”고 이날 집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이런 분노와 열기는 지난 촛불광장을 지나 미투 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미투 운동은 법과 제도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공고한 성차별 구조를 드러냈고 일상의 성평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환기했다.

이어 ”국가와 사회는 미투 운동의 요구에 응답해 법과 제도를 즉각 개선하고 관습과 관행을 바꿔야 하며 시민들은 일상의 성평등을 위해 성찰해야 한다”며 ”주권자의 절반을 배제한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 성평등이 빠진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추모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미투가 바꿀 세상 우리가 만들자”, ”우리는 서로의 울타리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혐오는 자유가 아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여성도 국민이다! 안전한 나라 만들어라!”, ”성폭력 방치 국가, 세금 받을 생각 말라!”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염산 테러를 하겠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시민행동은 당초 사건이 발생한 건물 인근에서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행진 경로를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으로 변경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집회 장소 인근에 300여명의 기동대·의무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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