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영화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여성 서사를 관람하는 영화제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여성영화 트위터 영화제 피트(FFIT)’와 ‘여성인권영화제 피움(FIWOM)’이 그것이다. 넷플릭스나 왓챠 또는 온라인 상영관에서 여성이 주인공이거나 여성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을 감상하는 영화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여성영화 트위터 영화제 피트’(FFIT : Feminist Film In Twitter)는 연말 이어지는 영화제나 시상식이 남성중심적이란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직접 트위터 사용자들을 통해 수상작을 추천받아 재미있는 연말시상식을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지난 9월 트위터에서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로 볼 수 있는 여성 주연 영화를 추천받는 설문을 진행하자 약 50명의 참여자가 다시보고 싶은 국내외 여성 영화를 추천했고, 이 가운데 상영장을 선정했다.
4일부터 4주간 이어지는 이 영화제는 12월 매주 금토일, 총 12일간 하루 2~3편씩 국내외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등 총 31편을 상영한다. 이 영화제 상영작은 개인용 피시에서 오티티(OTT) 플랫폼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로 볼 수 있다. 다만, 크롬브라우저에서 여러 명이 대화를 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피트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상영작 링크를 눌러야 영화제 입장이 가능하다.
영화제 첫 주에 상영하는 국내 장편은 4일 <비밀은 없다>, 5일 <여배우는 오늘도>, 6일 <미성년> 등이다. 12월 마지막주는 ‘레즈비언 주간‘으로 정하고 해외 장편들을 소개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망작도 명작도 아닌 재밌는 여성 영화‘를 다시 보자는 취지로 영화제를 꾸려가는 9명의 스태프가 ‘괴작 영화’를 선정해 공개하는 이벤트도 벌인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제도 열리고 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일부터 열흘간 14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FIWOM)을 열고 국내외 단편영화나 다큐멘터리를 상영 중이다. 이 영화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06년 시작됐다. 개인용 피시(PC)를 이용해 온라인 상영관에서 예매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영화제가 문을 연 하루 사이 총 예매건수는 1만여건(2일 기준)으로 <레즈비언, 카메라, 액션>(2018, 미국 캐럴라인 벌러 감독), <시체가 된 여자들>(2016, 미국 크리스티 감독) 등이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