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6월 27일 13시 50분 KST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10곳이 선정됐다

미국이 10위다.

한겨레

인도가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시엔엔(CNN) 방송은 26일 톰슨 로이터재단이 ‘여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10곳’을 선정한 결과, 인도가 1위로 꼽혔다고 보도했다. 이 재단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을 대상으로 여성이 겪는 차별, 문화 관행, 성폭력, 성폭력 외 폭력, 인신매매, 의료 서비스 접근성 등 6가지 항목에 대해 여성 문제 전문가 5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인도는 성폭력과 인신매매, 문화 관행 항목에서 여성에게 최악인 나라로 지목됐다. 18살 미만의 조혼과 강제 결혼, 학대와 영아 살해 등 끔찍한 ‘문화적 전통’이 이어진다고 지적받았다. 2012년 뉴델리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여학생이 다수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뒤 성범죄에 대한 공분은 극에 달했다.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여성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운동으로 확대됐으나, 여전히 매일 100건의 성폭행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에도 10대 소녀를 성폭행한 뒤 불태워 살해한 사건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충격을 줬다. 7년 전 이 재단의 조사에서 인도는 여성에게 위험한 나라 4위를 차지했다.

인도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소말리아,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 예멘, 나이지리아가 순위권에 올랐다. 내전 중인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의 여성들은 만연한 폭력에 시달리며 제때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 여성은 종교와 문화 관행에 따라 명예살인 등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서구 국가들 중 유일하게 미국이 10위 안에 들었다. 재단은 지난해 시작된 ‘미투’ 운동이 이번 결과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종합 순위 10위에 오른 미국은 성폭력 문제에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가정폭력 등 성폭력 외 폭력에 노출될 우려가 있는 나라 순위도 6위를 기록했다.

재단은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은 신체적, 성적 폭력을 경험한다”며 “여전히 7억5000만명의 소녀가 만 18살도 되기 전에 결혼한다. 산모의 건강이 위협받고 교육과 기회가 제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