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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가족들, 숨진 쉼터 소장이 '돈세탁'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의기억연대는 반박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피해 생존자인 할머니의 가족들이 ”손씨가 할머니의 계좌를 이용해 돈세탁을 했다”는 주장을 내놨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이를 부인했다.

12일 조선일보는 손씨의 사망 소식을 전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기사의 한 댓글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댓글 작성자는 자신을 ‘위안부 할머니 가족’이라고 주장했으며, 손씨가 할머니의 계좌에서 빼낸 금액을 다른 은행 계좌에 보내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해 왔다고 주장했다.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2020. 6. 12.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 2020. 6. 12. ⓒ뉴스1

작성자는 ”그 금액을 쓴 내역을 알려 달라고 하니 저런 선택을 했다”라며 ”뒷배도 없이 그동안 그렇게 돈을 빼돌린 것도 아닐 테고, 그 뒷배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일 것”이라고 썼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댓글의 작성자는 실제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손녀였다. 길 할머니의 며느리 조모씨는 해당 댓글의 작성자가 자신의 딸이라며 ”딸이 사실관계를 알고 한 게 맞다”라며 ”국가에서 위안부 피해자에게 돈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조씨는 손씨가 숨지기 며칠 전, 손씨에게 ”바르게 해야 한다. 바르게 하려면 때로는 뼈를 깎는 아픔이 있을 수 있지만 바르게 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그리고 6일, 손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정의연 측은 이를 반박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의연 관계자는 ”길 할머니의 아들이 손씨에게 접근해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라며 ”손씨는 증거를 다 모아두고 있었고, 길 할머니가 돈을 주라고 얘기해 아들에게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길 할머니는 인천에 거주 중인 아들 부부 집으로 거처를 옮기기로 해 ‘평화의 우리집‘에서 퇴소했다. 이에 ‘평화의 우리집’에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고, 여성가족부는 운영 종료 가능성을 시사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경우 다음 전화번호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자살예방핫라인 1577-0199 / 희망의 전화 129 / 생명의 전화 1588-9191 / 청소년 전화 1388) 생명의 전화 홈페이지(클릭)에서 우울 및 스트레스 척도를 자가진단 해볼 수 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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