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평화의 우리집' 소장 사망 최초 신고자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진이었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손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손씨 사망 당시 최초 신고자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보좌진 A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간부 출신이기도 하다.

미래통합당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10일, 신고 내용이 담긴 119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파주시에 위치한 손씨의 자택을 방문했다가 반응이 없자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 무렵 119에 신고를 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전화를 받은 119 측이 “119입니다”라고 말하자 A씨는 ”예, 문의 좀 드리겠다”고 말을 시작했다. 녹취록의 비고란에는 ‘여성 신고자, 차분한 목소리’라고 쓰여 있었다.

A씨는 ”아는 분이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되는데, 최근 좀 몸이 안 좋아 수면제 같은 걸 복용하던 분”이라며 ”집 안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지금 문을 아무리 두드려도 반응이 없어서 걱정된다”고 119에 손씨의 주소를 불러줬다. A씨는 ”전화를 해도 집 내부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거나 ”귀를 대도 들리지 않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119 측이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것 같냐”고 묻자 A씨는 ”네. 혹시 몰라서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119 측은 경찰과 함께 현장에 도착해 문을 강제로 개방해 숨진 손씨를 발견했다. 이때가 10시 55분 무렵이었다.

사건 발생 1시간이 지난 후인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씨를 추억하는 글을 게시했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 글은 다음 날 오전 삭제됐고,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자들이 쉼터를 범죄자 소굴처럼 보도하고, 검찰이 검찰은 쉼터로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했다”는 을 다시 남겼다.

이에 서울서부지검은 ”정의기억연대 고발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고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를 한 적도 없다”라는 입장을 내고 윤 의원의 말을 반박했다. 현재 검찰은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과 윤 의원의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정의연 및 윤 의원과 관련된 논란은 지난달 7일, 이용수 할머니가 더 이상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기부금 이용처에 대해 지적하며 시작됐다. 이후 정의연은 해명에 나섰지만, 부실회계 의혹과 더불어 쉼터 매입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제기되며 논란은 지속됐다. 이 가운데 윤 의원은 의원 임기를 시작했고, 손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위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