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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버린 친부와 마약 중독 엄마라는 아픔을 딛고 건설업 회사 CEO로 성공한 비결과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십대 때부터 매일 건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지켜보고 배웠다.

저자 니콜 맥과이어와 그의 아빠 제프 맥과이어
저자 니콜 맥과이어와 그의 아빠 제프 맥과이어 ⓒPHOTO COURTESY OF NICOLE MCGUIRE

태어나자마자 날 버린 친부, 마약 중독자 엄마, 췌장암에 걸린 양아빠 등 많은 아픔을 겪었다

나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여성이다. 사람들에게 편안함과 안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집을 디자인하고, 짓고, 가구를 비치한다. 그런 집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좋은 집을 짓고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만 주고 싶다. 과거 이야기를 해보자면, 대학교 신입생 때 엄마가 집 주위 주유소에서 세 번이나 스스로에게 총알을 발사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당시 엄마는 많은 술을 마셔 제정신이 아니었고 할머니와 통화한 후 벌인 일이었다. 엄마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재활센터에서 몇 년 후 극단적인 선택을 다시 했다. 나는 그때 24살이었다. 그리고 엄마의 삶을 겨우 지탱하던 생명줄을 끊는 선택을 해야 했다. 내 친부는 어딘가에 살아있다. 하지만 내가 ‘진짜 아빠’라고 부르던 분은 몇 년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잘 해주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성장하면서 진짜 집다운 집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내가 왜 건설업에 종사하는지 깨달았다. 그런 어린 시절 결핍은 나를 부채질해 더 좋은 집을 짓는 원동력을 준다.

친부모님은 불과 15~16세 때 나를 낳았다. 친부는 그때 나와 엄마를 버렸다. 다섯 살 때 엄마는 내가 ‘진짜 아빠’라고 부르는 제프 맥과이어라는 남성과 결혼했다. 그는 날 딸로 입양하고 진짜 딸로 대해줬다. 그가 내 아빠라서 기뻤다. 엄마는 항상 디자인에 훌륭한 능력을 보였다. 그런 부분을 엄마로부터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 엄마이자 한 남자의 와이프로 살면서 그 분야에서 일을 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내가 13살 때쯤 엄마는 코카인에 중독됐다. 아빠는 우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가난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14살 때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다. 그럼에도 아빠는 끝까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나를 딸로 대했다. 정말 좋은 분이셨다. 아빠는 수십 년 동안 건축 일을 해왔다. 이혼 후에도 나를 계속 보호해 준 아빠를 돕기로 결심했다. 함께 일터에 나가 매일 건설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지켜보고 배웠다.

 

작업 현장에서 니콜 맥과이어
작업 현장에서 니콜 맥과이어 ⓒPHOTO COURTESY OF NICOLE MCGUIRE

상처를 넘어서 건설업 회사의 CEO가 됐고, 예쁜 집 이상으로 최고의 집을 선사하고 싶다

그 와중에 엄마는 재활 센터에서 지냈고 아빠는 갈수록 바쁜 스케줄에 치여 나는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임시로 외조부모님 댁에서 살아야 했다. 그때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집’을 경험했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정말 좋은 분들이었지만 어린 시절 가족과 뿔뿔이 흩어져 지내고, 친부에게 버림받고, 엄마는 약물 중독자고, 아빠가 너무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충격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이런 상처가 내 삶을 망치도록 두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전문 여성 중 많은 사람이 이런 상처를 갖고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아픔을 드러내면 바로 편견을 갖고 바라보는 사람이 많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 그런 시선을 피하기 위해 억지 웃음을 지을 때가 많다. 내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또 나는 고객들에게 예쁜 집 이상으로 최고의 집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나도 예쁜 집을 좋아한다. 하지만 정말 좋은 집에 필요한 건 단지 예뻐 보이는 외관이나 인테리어가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집은 기본적으로 사랑이 가득해야 하지만, 때로는 아픔도 공존하는 공간이다. 가족도 싸우고 다시 화해한다는 뜻이다. 집은 가장 힘든 날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곳이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담기에는 단지 예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똑똑하고 능력 있는 많은 여성에게 건설업 분야를 추천한다

나는 절대 부모님처럼 젊은 나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원하는 걸 이룰 거다. 현재 나는 한 건설업 회사의 CEO이며 전국적으로 회사를 성장시켜 더 많은 여성이 건설업에 참여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여성은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집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나는 여성들이 건설업에서 성공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도 왜 더 많은 여성이 건설업에 종사하지 않는가? 건설업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일’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부터 이런 문화를 바꾸고 싶다.

저자 니콜 맥과이어
저자 니콜 맥과이어 ⓒPHOTO COURTESY OF NICOLE MCGUIRE

 

여성은 아이를 한 부모로 키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다. 또 맞벌이 부모가 있는 집에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게 어떤 일인지 알고 있다. 이웃을 즐겁게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기쁨을 주는 집 운영하기, 노부모가 있는 집, 또는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 집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게 뭔지 많은 여성이 이미 알고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여성이 건설업에는 꼭 필요하다. 더 좋은 삶을 위해 집을 디자인하고, 건설 현장을 관리하고, 보기에만 좋은 집이 아닌 실생활에 유용한 공간을 제공하는 집을 만들기 위해 똑똑한 여성의 지혜가 필요하다.  

여성들이여, 뭘 기다리고 있는가? 건설업이야말로 여성이 성공하기 좋은 최고의 분야다. 그동안 많은 남성이 나를 따돌리고 시비를 걸었다. 하지만 나는 멈추기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빠는 항상 나를 응원했다. 어린 시절 아빠를 따라 건설 현장에 다니며 ”나도 건설업에서 일할 거야”라고 말했다. 당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봤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날 단지 ‘귀엽고, 뭘 모른다’ 이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빠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마”라고 나를 격려했다. ”넌 재능이 있어. 다른 사람이 하는 부정적인 말은 듣지 말렴.” 아빠의 말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도 난 미래의 계획을 자세하게 들려줬다. 그때도 아빠는 ”계속 나아가”라고 말했다.

고통스러운 경험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다. 단순한 집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한 ‘가정’을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계속 건설업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 

 

 

*저자 니콜 맥과이어는 ‘맥과이어 홈 컬렉션’의 CEO이며 두 딸을 키우고 있다. 또 맞춤형 홈 빌딩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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