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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의사" 이 美 의사는 의료봉사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8천 명 이상의 여성을 '자궁경부암'으로부터 구했다

99% 예방 가능하지만 매년 3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이 병으로 숨진다.

파트리샤 고든
파트리샤 고든 ⓒcurecervicalcancer

미국 파트리샤 고든 박사는 27년 넘게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럭셔리 주거 지역인 베벌리힐스에서 방사선 종양학 전문의로 일했다. 

그는 9년 전, 2012년 다른 전문의들과 세네갈의 병원에 의료봉사를 하기 위해 다른 전문의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그때 고든은 현지에서 수많은 여성이 충분히 예방 가능하고 치료 가능한 질병인 자궁경부암으로 숨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궁경부암은 99% 예방 가능하지만 매년 3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이로 인해 숨진다. 숨진 여성의 90%가 가장 기초적인 예방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자원이 한정된 국가에서 살고 있었다. 

 

파트리샤 고든
파트리샤 고든 ⓒcurecervicalcancer

 

고든은 CNN을 통해 ”매년 35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힘들게 세상을 떠난다. 하지만 거의 예방 가능한 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개발도상국에서 자궁경부암은 여성이 암으로 숨지는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NCBI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세 번째로 흔한 암이며, 환자의 80%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다. 

고든은 개발도상국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로 결심했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치료가 비교적 쉬운 암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4년 베벌리힐스에서의 일을 그만두고 개발도상국의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및 치료를 제공하는 의료 봉사 단체 ‘큐어서비컬캔서’를 설립했다. 고든은 따로 월급을 받지 않고 봉사하고 있다. 

고든이 처음 세네갈에서 본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열악했다. 진단 장비가 부족했기에 의료진들은 전기가 필요 없는 몇 가지 이동 가능한 공급품들로 여성을 진단했다.  

파트리샤 고든
파트리샤 고든 ⓒcurecervicalcancer

 

세네갈에서 고든과 다른 의료진이 검진을 시작한 첫날 아침에만 8명의 여성에게서 자궁경부암 전단계 증상을 발견했다. 고든은 ”많게는 하루에 2~30명의 여성을 살릴 수 있었다. 진심으로 동기부여가 됐고 계속 다른 여성을 돕는 일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고든은 ”자궁경부에 식초를 뿌리고 만약 자궁경부가 특정한 색으로 변하면, 99% 치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큐어서비컬캔서 홈페이지를 통해 ”첨단기술이 저자원 국가의 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배웠다”고 말하며 의료 자원 및 설비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한 도구와 방법을 적극 활용한다. 

이후 고든이 설립한 ‘큐어서비컬캔서’ 의료 봉사 단체는 중국, 아이티, 과테말라, 케냐, 나이지리아, 베트남, 탄자니아 등 여러 국가를 여행하며 수많은 여성을 진료했다. 게다가 9년 동안, 이 단체는 외지고 소외된 지역의 여성들을 선별하고 치료하기 위해 106개의 지속 가능한 진료소를 현지에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진료를 위해 대기중인 여성들
진료를 위해 대기중인 여성들 ⓒcurecervicalcancer

 

많은 여성이 고든의 진료소를 방문하기 위해 한 시간에서 두 시간 거리를 기꺼이 걸어온다. 고든은 ”먼 거리를 기꺼이 찾아오는 여성들의 얼굴은 대부분 웃고 있다. 그들은 진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고 긴 줄을 기다려도 괜찮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curecervicalcancer

 

현재까지 이 단체는 15만 명 이상의 여성의 자궁경부암을 진단하고 8600명 이상의 여성을 치료했다. 또 자궁경부암은 예방 가능하다는 인식을 높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고든은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의사다. 8천 명의 여성의 삶을 구할 수 있었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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