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서식지인 웜뱃은 큐브(정육면체) 모양으로 나오는 귀엽고 독특한 똥을 배설하는 걸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의 특이한 배설물 모양은 오랫동안 과학자들에게 수수께끼였다. 하지만 드디어 그 비밀이 풀렸다. 한 과학자 팀이 마침내 웜뱃 대변에 숨겨진 과학을 깨닫고, ‘소프트매터’ 과학지에 발견한 사실을 실었다.  

‘균일하지 않은 단단함으로 구성된 장이 웜뱃 배설물의 모서리를 성형한다’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조지아공대, 태즈메이니아대, 타롱가 보존회 연구진들은 차량에 치여 세상을 떠난 웜뱃을 해부했다. 그 결과 웜뱃의 내장에 여러 근육층이 들어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웜뱃의 장에는 두 개의 딱딱한 부분과 두 개의 유연한 부분이 동시에 존재했다.

연구진들은 웜뱃의 내장이 음식을 소화하는 중에 어떻게 팽창하고 수축할 수 있는지를 모방하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매우 긴 웜뱃의 대장(약 10미터)에서 배설물은 건조되고 장의 뻣뻣하고 유연한 부위가 나란히 수축하며 똥을 독특한 모양으로 조각한다는 걸 알아냈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태즈메이니아 대학의 야생동물 생태학자 스콧 카버는 왕립화학회 보도자료에서 웜뱃은 일반적으로 ”바위나 통나무 주변 등의 서식지에 두드러진 지점에 배설물을 남겨 놓으며 동료와 의사소통을 한다”고 말했다.

카버는 ”우리 연구는 이 정육면체 배설물들이 장의 마지막 부분에서 형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웜뱃은 왜 큐빅 모양의 배설물을 배변하도록 진화했을까? 이 논문의 저자들은 동물들이 배설물을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정사각형 모양의 배설물이 필요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쉽게 말해, 웜뱃은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바위와 통나무를 타고 올라가도록 진화했고, 쉽게 땅으로 미끄러지지 않는 독특한 형태의 배설물이 필요했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조지아 공과대학의 패트리샤 양은 이번 연구가 대장암을 발견하는 데 응용하거나 큐브 모양의 제품을 만드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 될 거라고 말했다. 

양은 ”이를 통해 미래에 우리가 부드러운 물질을 형성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 또는 부드러운 로봇도 만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