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도 여성은 결혼식에서 웨딩 슈트를 입었다가 "자살해라"는 비난을 받았다 (화보)

앞서 한국에서도 웨딩슈트를 입은 신부가 있었다.
웨딩슈트 입은 여성
웨딩슈트 입은 여성

한 인도계 미국인 여성이 결혼식에서 웨딩 슈트를 입었다. 지난 9월 20일(현지시각) 인도 델리에서 사업가 드루브 마하잔(Dhruv Mahajan·33)와 결혼한 산자나 리시(Sanjana Rishi·29)다.

산자나 리시는 지난해 인도로 돌아오기 전, 미국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리시는 거의 1년 정도 동거한 남자친구 드루브와 당초 지인들이 많은 미국에서 9월 결혼식을 올린 후, 11월에 인도 전통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계획이 꼬여버렸다. 미국과 달리 인도에선 ‘동거‘에 대해 관대하지 않았고, 친구와 친인척들의 결혼 압박이 이어졌다. 결국 리시는 8월의 어느 날 아침 드루브에게 결혼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혼식 의상으로는 평소 즐겨 입는 ‘바지’를 입겠다고 마음먹었다.

결혼식에서 웨딩슈트 입은 인도 여성
결혼식에서 웨딩슈트 입은 인도 여성

리시가 결혼식에서 입은 옷은 한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1990년대에 디자인한 빈티지 슈트였다. 리시는 결혼식에서 그 옷을 입을 수 있어 기뻤다고 영국 BBC 등 외신에 소감을 전했다. 리시는 또, 당시 결혼식에 대해 신랑 신부를 포함한 11명이 참석했다면서 만약 혼자만 화려한 옷을 입었다면 매우 어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드루브도 만족했다. 그는 리시가 결혼식에서 바지를 입고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매우 멋지고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리시의 의상은 결혼식이 지난 후 더 화제가 됐다. 리시가 당시 입은 의상을 인스타그램에 몇 장 올리면서다. 그의 팔로워들은 리시가 올린 사진에 ”멋진 신부”라고 호평했다.

비판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리시가 인도 문화에 나쁜 영향을 끼쳤다고 질책했다. 몇몇은 ”자살하라”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무분별한 비난에 리시는 ”남자들은 항상 결혼식에서 바지를 입는데, 누구도 그들에게 관련 질문을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여자가 입으면 희생양이 된다. 여자한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에서도 웨딩슈트를 입은 신부가 있었다.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린 정푸른씨는 저답게 입고 싶었고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며 바지를 선택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