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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위안부'는 연합군에 의해 구출된 직후 "만세"을 외쳤다. 두려움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이 담긴 영상을 KBS가 최초 보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실상을 만방에 알렸던 한 장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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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 서울시‧서울대 정진성 연구팀 제공

표정 없는 얼굴을 한 채 흙벽에 기대어 있는 소녀들의 모습이다. 그 중 만삭의 소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 소녀는 ‘만삭의 위안부’로 불리었다.

주인공은 박영심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지난 2000년 자신이 만삭의 위안부라고 밝힌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데 힘썼다. 이후 2006년 북한 평양에서 별세했다.

박 할머니가 미·중 연합군에 의해 구출된 당시의 영상을 KBS가 최초로 보도했다. KBS 다큐인사이트 제작팀이 미국 국립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한 자료다. 분량은 약 54초.

때는 1944년 9월7일로 추정된다. 중국 윈난성 쑹산에서 미·중 연합군과 일본군이 100일간의 전투를 벌였고, 연합군이 일본군 진지를 함락했다.

박 할머니는 다른 위안부들과 함께 일본군 진지를 탈출하던 중 연합군에 발견됐다. 당시 모습을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소속 사진병 에드워드 페이 병장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 박 할머니는 연합군의 부축을 받으며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군이 ”만세”를 외치며 환호하자, 경계하던 박 할머니도 함께 ”만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갑자기 펼쳐진 상황에 박 할머니는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다. 얼굴에선 두려움도 느껴진다.

박 할머니의 옆에 서 있던 위안부 피해자는 연합군이 이끄는대로 팔을 허공에 휘휘 저었다. 기력이 없는 모습이다. 또 다른 피해자는 울음을 터뜨렸다.

KBS는 이들 외 국적이 특정되지 않는 위안부 피해자가 다수 있었고, 얼굴에 심한 부상을 입은 상태인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2017년에는 이후의 상황이 담긴 18초 분량의 영상이 공개된 바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발굴한 자료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담긴 최초의 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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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KBS #일본군 위안부 #성노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