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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새긴 직장인' 회계 전문가인 이 여성은 "타투를 하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그가 다니는 직장도 그를 지지한다 (사진)

미국 제시카 레너드라는 여성은 14년째 회계 관련 일을 한 전문가다.

재킷을 입고 문신을 가린 제시카
재킷을 입고 문신을 가린 제시카 ⓒROBERT WETZLER

미국 제시카 레너드라는 여성은 14년째 회계 관련 일을 한 전문가다. 동시에 그는 양팔에 문신을 했다.

그는 직장 내에서나 고객 앞에서 문신을 드러내기 힘들었다. 그가 다니던 전 직장에서 문신은 금지가 아니었지만 여전히 문신을 드러내는 걸 안 좋게 보는 분위기는 존재했다. 제시카는 승진의 기회를 잃기 싫어서 항상 여름에도 긴 소매로 타투를 가려야 했다. 

제시카는 ‘여성을 위한 컨퍼런스’에 참가했을 때 경험을 말했다. 

″재킷 없이 양팔의 타투를 드러내는 옷을 입고 참석했다. 컨퍼런스에서는 ‘여성의 역량 강화와 여성에게 힘을 주자’는 내용의 말을 실컷 해놓고 정장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는 타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비판의 대상이 됐다. 그들은 내가 타투를 가지고 있어서 리더가 될 수 없다더라.” 

 

문신을 드러낸 제시카
문신을 드러낸 제시카 ⓒROBERT WETZLER

 

그는 작년 9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소규모 사모펀드 회사인 ‘에볼루션 캐피탈 파트너스’에서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면서 그는 회사 웹사이트와 링크드인(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 올린 새 프로필 사진을 찍어야 했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제시카는 당연히 공식 회사 사이트에는 재킷을 입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사진작가에게 부탁해서 개인 소장 용도로 재킷을 벗고 찍은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제시카가 회사의 상사인 매니저에게 타투를 드러낸 사진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자 매니저의 반응은 의외였다. 매니저는 ”그냥 타투가 보이는 사진을 회사 홈페이지 프로필에 쓰자!”고 먼저 제시카에게 제안했다. 

 

제시카 레너드
제시카 레너드 ⓒCOURTESY OF JESSICA LEONARD

 

제시카는 기쁜 마음에 타투가 나온 사진을 회사 홈페이지와 개인 링크드인 페이지에 공개했다. 소통이 가능한 링크드인에서 제시카의 사진은 여러 직장인들로부터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3만 명 이상이 제시카에게 응원을 보냈다.

제시카는 ”과거 여름에도 긴팔을 입고 다녔다. 귀 뒤에 새긴 타투를 숨기기 위해 머리로 가리고, 치마를 못 입을까 봐 다리나 발목에는 타투를 새기지 못했다. 자유롭게 행동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문신을 새기는 중인 제시카
문신을 새기는 중인 제시카 ⓒCOURTESY OF JESSICA LEONARD

 

″직장에서 상사는 내가 그렇게 조심히 행동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재킷을 입든 안 입든 나는 나다. 똑같이 비즈니스 전문가고 능력 있는 여성이다. 그런데 단지 타투만 보이면 저평가 당하는 상황이었다.” 

제시카에게 타투를 마음껏 드러내라고 한 에볼루션 캐피탈 파트너스의 설립자 제프리 카딕은 ”우리는 제시카를 있는 그대로 보고 그의 모든 것을 포용한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엄청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 회사의 문화다”라고 말했다.  

 

제시카는 자신의 타투를 자랑스러워하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가 새긴 타투 중에는 4살 때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조카를 기리는 타투도 있고 해리포터 테마의 재미있는 타투도 있다. 

그는 104.5wokv를 통해 ”딸을 둔 한 남성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는 딸이 타투를 하는 걸 반대하지는 않지만 가릴 수 있는 곳에 하라고 조언하려고 했다. 그런데 내 이야기를 보고는 좀 새로운 시각으로 타투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제시카 레너드
제시카 레너드 ⓒCOURTESY OF JESSICA LEONARD

 

많은 직장인들이 제시카의 사연에 공감했고 회사의 방침을 응원했다. 제시카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은 직장에서 타투는 환영받지 못한다. 내 이야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타투 때문에 편견에 시달린다면,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직장도 분명히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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