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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가 "죄는 지은 대로 가고 공은 닦은 대로 간다"고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25일 오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은 이 할머니가 발언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이 할머니는 ‘정신대 문제‘와 ‘위안부 문제‘를 애초부터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신대는 일제 강점기 당시 공장에서 노동 착취를 당한 피해자들을 의미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는 엄연히 다른 경우였지만, 오랜 시간 그 의미가 혼용된 채 사용됐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정대협’의 공식 명칭도 정신대대책협의회였다.

이 할머니는 정신대 문제를 다뤄야 할 정대협이 위안부 문제를 끌어들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할머니는 ”빵으로 비유해 말하자면 공장 갔다온 할머니들을 밀가루 반죽해서 빚어놓고, 속에는 맛있고 귀한 것을 넣어야 한다. 그 속은 위안부로 넣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를 여지껏 사죄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이 바보냐.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하는데, 해당하지도 않는데 그 사람들이 사죄하고 배상하겠느냐”고 호통쳤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 내가 왜 팔려야 되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한 번도 할머니 앉혀서 증언 한 번 받은 적이 없다”며 정대협이 지난 세월 동안 위안부 문제에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이 할머니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지난 3월 말 윤미향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윤미향이 아주 큰 소리로 당당하게 기자회견 허락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 할머니는 5월7일 첫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18일 만에 열린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윤미향 당선인을 향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이 할머니는 ”이 사람은 자기 맘대로 뭐든지 하고 싶으면 했다. 30년 같이 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맘대로 내팽개쳤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4·15 총선에서 여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어 이 할머니는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그 사람이 받아먹었다. 30년 동안 재주를 넘었다. 그 돈은 딴 사람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이 정의연 이사장이었던 시절, 함께 여러 활동을 했던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한쪽 눈 조금 보이는 할머니를 끌고 다녔다. 미국으로 어디로. 할머니 있을 때 잘 해야 하는데 고생시키고 이용해먹고 그래놓고 뻔뻔하게 묘지 가서 눈물을 흘리더라. 그거는 가짜의 눈물이다”고 말했다.

최근 기사로 알려진 ‘윤미향 독대’에 대해선 자신이 윤 당선인을 용서했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단단히 당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내가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니 너무 눈물이 왈칵 나서 제가 안고 울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님들. 좀 부탁드린다. 명백하게 좀 기사를 내라. 그걸 갖고 용서했다. 이런 기사 너무 황당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내내 윤 당선인에 대해 비판하던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사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엔 ”내가 할 얘기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경기도 안성 쉼터에 대해 ”쉼터를 지어놓고 윤미향 대표 아버님이 사셨다”면서 ”검찰에서 다 밝힐 것이다. 이 죄를 모르고 아직도 큰소리하는 이 사람들. 죄는 지은 대로 가고 공은 닦은 대로 간다”며 법에 따른 처벌을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이번 논란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해결을 위한 운동 자체가 위축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저는 데모 방식을 바꾼다는 것이지. 끝내자는 건 아니다”며 ”일본과 한국은 이웃 나라다. 학생들이 결국은 그 나라 주인 아닌가. 학생들이 사죄와 배상을 왜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할머니는 두 번째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윤 당선인에게 참석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장에 윤미향 당선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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