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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미향 전 대표(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왼쪽) ⓒ뉴스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더이상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구에 거주 중인 이용수 할머니는 5월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수요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과 일본 정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다. 지난 1992년부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정오에 열린다. 정의기억연대(옛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관하고 있다.

이 할머니가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이유는 회계 문제 때문이다. 이 할머니는 ”제가 1992년 6월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더우나 추우나 꼭 수요일마다 데모(집회)에 갔다. (집회에 가면) 초등생, 중학생들이 부모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우리에게 줬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걸 다 어디다 썼나. 식사하는 데 썼나? 아니다. 얼마 동안은 그렇게 썼지만 주관 단체에서 썼다. 이걸 할머니들한테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성금은 피해 할머니들을 지원하고 관련 책을 출판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전반에 쓰여왔고 모든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된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께도 수시로 연락을 드리고 마스크나 드시고 싶은 음식 등 필요한 물품을 계속 보내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정대협을 이끌었던 윤미향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한일협정 당시에도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 외교부도 잘못이 있다. 피해자들이 그 사실을 알아야 하는데 그들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정대협 대표였던 윤미향씨가 와서 해결해야 한다. 윤씨는 국회의원 하면 안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버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전 대표는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 할머니는 자신이 윤 전 대표의 당선을 축하해줬다는 최근 언론 보도는 ”모두 윤 당선인이 지어낸 말”이라고도 말했다.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 ⓒ뉴스1

윤미향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피해자와 함께 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 활동가들은 아무 말도, 최소한 자기 자신이 투신하고 있는 활동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한 변호조차도 하지 못한 채 침묵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 할머니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자신이 국회의원 선거 당시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고 알렸을 때 이 할머니가 ”잘했다”며 자신의 의정 활동 계획을 지지해줬다고 말했다.

회계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연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피해 할머니들에게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은 할머니들의 지장을 찍어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건에 대해선 이 할머니의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기 위해 설명을 드렸지만, 이 할머니가 자신이 한 인터뷰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라 더이상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윤 당선인은 ”수요시위에 대해서는 다른 말 하지 않아도 그 중요성에 대해 아시리라 생각한다”며 ”세대와 성별, 민족을 초월하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 인권 교육의 체험 현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수 할머니의 30여년, 우리 김복동 할머니의 30여년, 우리 김학순 할머니의 아쉬운 17년의 운동... 우리 강덕경 할머니의 아쉬운 16년의 운동... 수많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시간들, 그 세월의 몫까지 제 삶에 담아 21대 국회에서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만들어가려 한다”며 흔들림 없는 의정 활동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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