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주세요. 어때요?” 미국 테네시주에 사는 패티 스미드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 두 장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8월 그는 트위터에 코발트색과 보라색으로 머리카락을 염색한 뒤 셀카를 찍어 올렸고, 35만개가 넘는 좋아요를 얻었다. 두 가지 색은 흰 머리와 함께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당시 그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나는 74살이고, 오늘 머리를 이렇게 염색했어요. 너무 마음에 든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요. 부디 정직하게 말해주세요. 제 직장에서 저는 보수적이어야 했고, 이런 헤어스타일은 꿈도 못꾸는 일이었어요”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했던 패티 스미드에게 염색은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테다. 그리고 스미드는 은퇴한 뒤 과감한 색깔로 염색에 도전했다.
스미드의 생애 첫 염색을 도운 이는 바로 아들이었다. 붉은 색의 머리카락을 가졌던 스미드에게 언젠가부터 흰 머리가 나기 시작했고, 그는 미용 전문가인 아들의 도움으로 코발트색과 보라색으로 염색을 했다. 결과는? 우리가 이미 본대로 훌륭했다.
아들이 엄마의 새로운 헤어 스타일에 붙인 이름은 ”불과 얼음”. 공존할 수 없는 두 존재가 스미드의 머리 위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무슨 말이냐고? 스미드의 과감한 염색 스타일에 열광하는 이들이 나타났고, 스미드처럼 강렬한 색으로 염색한 여성들의 인증샷이 이어진 것. 이들 대부분 스미드와 비슷한 또래였다.
”좋아! 난 54살이고 방금 이렇게 머리를 했어!”
″나는 60살이고 일요일에 이 머리를 완성했어”
″너 멋져 보여! 난 78살이고 지난 추수감사절 때 내 머리를 이렇게 했어”
″나는 얼마 전 70살이 되었고, 백발이 너무 좋아요. 16살부터 백발이 되기 시작했고 30살에는 염색하는 것을 포기했어요. 제 머리카락은 길고 등 아래서 그것을 느끼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어요. 모두 은빛으로 빛나고 있죠. 당신이 좋아하는 걸 해요! 멋져 보여요!”
″저는 젊은 할머니이고 작년에 막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때 처음으로 보라색으로 염색을 했어요. 그리고 저는 더 이상 어른이 되는 척 할 필요가 없었어요. 당신 헤어 스타일 정말 멋진 것 같아요!”
패티 스미드의 영향은 패션계로도 뻗어 나갔다. 하퍼스 바자는 스미드에게 영감을 얻어 60대 이상 세 명의 여성들과 함께 염색 화보를 진행했다. 이들은 보라, 빨강, 파랑 빛깔로 머리카락 전체를 물들였다.
″라일락으로 물들이는 일은 제가 L.A.에 펑크 밴드로 있었을 때, 제 젊은 시절 중 가장 우스꽝스러웠던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어줬습니다. 현재 나의 안전지대를 벗어날 수 있는 경험이었어요.”
- 주디스 앤 워렌, 67세
″나이가 들면서 자신감이 생깁니다. 은퇴한 후에 자신감을 얻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하지 마세요.”
- 아이렌 코야조, 72세
″컬러풀한 머리는 조금 더 용감하고 모험적인 느낌을 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 중 하나라면 마치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잖아요. 지금 전 투명인간이 아닌 것 같아요.”
- 로버트 헤이즈, 84세
노년 여성들의 색깔 있는 도전을 이끌어낸 패티 스미드는 여전히 염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초 ‘무지개’ 머리에도 도전했던 스미드는 지난 12일 75번째 생일을 맞아 새로운 염색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그는 자신의 염색한 머리가 화제가 된 뒤 이렇게 말했다. ”나이든 여자들이 머리 색깔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데 영감을 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