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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선수들이 경찰의 흑인 총격에 항의하는 의미로 '총알 자국' 티셔츠를 입었다

프로농구(NBA)와 메이저리그(MLB)에 이어 WNBA 선수들도 제이콥 블레이크 사망에 항의하는 뜻으로 보이콧에 동참했다.

  • 허완
  • 입력 2020.08.27 16:06
애틀랜타 드림, 워싱턴 미스틱스, 미네소타 링크스,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 등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이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꿇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보이콧했다. 팔메토, 플로리다주. 2020년 8월26일.
애틀랜타 드림, 워싱턴 미스틱스, 미네소타 링크스,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 등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이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꿇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보이콧했다. 팔메토, 플로리다주. 2020년 8월26일. ⓒJulio Aguilar via Getty Images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경찰의 과잉총격으로 비무장 흑인 남성 제이콥 블레이크가 중상을 입은 사건에 항의하는 프로스포츠 선수들의 보이콧이 이어지고 있다.

NBA 플레이오프 일정이 전면 중단됐고, 메이저리그(MLB) 일부 경기가 취소된 데 이어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26일(현지시각) 애틀랜타 드림(Atlanta Dream)과의 경기를 앞두고 코트에 입장한 워싱턴 미스틱스(Washington Mystics) 선수들은 일제히 하얀색 티셔츠를 입었다.

티셔츠 앞면에는 블레이크의 이름이 한 글자씩 새겨졌고, 뒷면에는 경찰이 블레이크의 등을 향해 쏜 7발의 경찰 총격을 상징하는 7개의 구멍이 뚫렸다.

워싱턴 미스틱스 선수들은 일제히 7개의 피격 자국을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팔메토, 플로리다주. 2020년 8월26일.
워싱턴 미스틱스 선수들은 일제히 7개의 피격 자국을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팔메토, 플로리다주. 2020년 8월26일. ⓒJulio Aguilar via Getty Images

 

경기장에는 두 팀뿐만 아니라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한 미네소타 링크스, 코네티컷 선, 피닉스 머큐리, 로스앤젤레스 스파크스 선수들도 자리했다. 선수들은 코트 위에 함께 모여 ‘무릎꿇기 시위’를 벌였다.

″우리는 그저 농구선수들이 아니다. 우리를 그렇게 생각한다면, 경기를 보지 말아달라. 당신은 잘못 고른 스포츠를 보고있는 거다.” 미스틱스의 가드 아리엘 앳킨스가 시위 이유를 밝히며 말했다. ”우리 선수들 중 상당수는 집에 돌아가면 여전히 (차별을 당하는) 흑인이다.”

그는 ”우리에게는 (똑같이 흑인인) 사촌이 있고, 형제자매가 있고, 엄마가 있다. 우리의 생명은은 소중하다.” 앳킨스가 말했다. ”사람들에게 똑같은 얘기를 하는 것도 지쳤다.”

 

애초 선수들은 국가연주 도중 ‘무릎꿇기’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논의 끝에 경기 자체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치러질 예정이었던 세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애틀랜타 드림의 엘리자베스 윌리엄스는 WNBA 선수들을 대표해 읽어내려간 입장문에서 “NBA의 형제들과 연대”하는 의미로 경기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몇 시간 전 NBA의 밀워키 벅스가 올랜도 매직과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보이콧을 결정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우리는 ”모든 (미국 내) 리그의 형제자매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집단 행동을 취할 것이다.” 윌리엄스가 밝혔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들, 가장 최근으로는 제이콥 블레이크에 대한 경찰의 잔혹한 총격은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너무나 엄청나다.”

WBNA 총재 캐이시 잉글버트는 ”선수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NBA 전체 선수들이 참여한 회의에서 LA 레이커스와 LA 클리퍼스 선수들은 남은 일정을 모두 거부하자는 쪽에 표를 던졌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시즌을 마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표적인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는 구단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일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커스와 클리퍼스의 나머지 선수들도 그의 뒤를 따라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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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흑인 #제이콥 블레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