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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0일 14시 23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7월 20일 14시 29분 KST

“개그로서 어떤 기발함이 있고 풍자로서 어떤 기개가 있나" 평론가 위근우가 유세윤의 인플루언서 '풍자 개그'를 비판했다

“노출 계정 골라서 팔로잉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인스타그램
위근우가 캡처해 올린 유세윤 인스타그램 글

평론가 위근우가 유세윤이 인플루언서를 패러디한 ‘풍자 개그’를 비판했다.

위근우는 18일 인스타그램에 “이게 재밌어요?”라고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글과 함께 최근 유세윤이 ‘까치블리’라는 닉네임으로 인플루언서 모습을 따라 한 게시물을 캡처해 올렸다.

위근우는 “이게 재밌을 거라 생각하니까 올리고 재밌다고 생각하니까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로 낄낄대는 거겠죠?”라며 “유세윤 씨가 소위 인스타 팔이 계정을 풍자하는 ‘까치블리’라는 콘셉트 개그를 하고 인스타에서 시리즈로 선보이고 있는데, 저는 이게 정말 조금도 재밌지 않다. 왜냐면 이 개그는 풍자라기에는 너무나 안전하고 쉬운 길로 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몸매 노출하는 걸로 인스타에서 쉽게 쉽게 돈 버는 된장녀들’이라는 굉장히 때리기 쉽고, 다들 욕하고 싶어 하는 대상을 골라 비웃는 것뿐이잖아요. 여기에 개그로서 어떤 기발함이 있고 풍자로서 어떤 기개가 있죠?”라고 지적했다.

인스타그램
위근우가 캡처해 올린 유세윤 인스타그램 글

그는 “인스타팔이 계정이 무결한 피해자라고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라면서 “노출을 상품화하는 여성을 비난하고 싶다면 그런 노출 계정 골라서 팔로잉하는 남자들부터 비웃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게 더 개그로서 다룰 만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유세윤의 이번 개그가 직접적 여성혐오까진 아니라 해도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여성 혐오적 정서에 기대거나 자극해 웃음을 유도하는 개그라고 본다”라고 비판했다

위근우는 과거 옹달샘(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이 팟캐스트에서 여혐 발언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언제까지 과거 일로 사람에게 낙인을 찍을 거냐는 반응이 나온다. 저 역시 그때 잘못했으니 평생 욕먹고 방송에 못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때 그들이 사과하고 반성한다고 했다면, 흔한 여성혐오 개그, 약자 비하 개그를 벗어나 더 새롭고 건강한 웃음을 시도했어야 한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유세윤의 UV는 음악 시장과 예능 사이의 경계에 균열을 내며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했는데 까치블리 시리즈는 너무 얄팍한 공감에 기대는 퇴보한 개그”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그럼에도 저게 웃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좋아요가 수만에서 십만을 기록하는 거겠죠. 그럴수록 한 마디라도 거들어야겠습니다. 전 하나도 웃기지 않습니다”라며 마무리했다.

한편 유세윤은 인스타그램에서 ‘까치블리’라는 부캐로 인플루언서들 사진과 댓글을 다는 방식 등을 따라 하며 팬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웃기지 않고 불쾌하다”, “이게 개그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 @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