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휴가 사용 시 상사에게 사유를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일 잘하는 사람이 휴가도 잘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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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사유가 필요 없는 이유 : 정당하게 얻은 휴가 일수다

나는 하루 휴가를 내기 위해서 ‘사유‘가 꼭 있어야 한다고 느끼는 불쌍한 영혼 중 한 명이다. 그 때문에 나는 연차가 쌓이는 경향이 있다. 운 좋게도 내가 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사용하지 않은 연차는 다음 해로 넘어간다. 다른 주에서는 ‘휴가를 쓰던가 잃던가’ 정책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하루 휴가를 신청할 때마다 나는 ”언니들과 함께 놀러 가요!”라고 쓸데없이 이유를 길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매니저에게 이메일 요청으로 휴가를 신청하는데 ”시외에서 가족이 몇 명 오는데 내가 준비를 해야 해서 괜찮으면 반차를 쓰고 싶습니다” 등의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하지만 트위터 유저 ‘로컬앵셔스베이베’(@localanxiousbae’s)가 휴가에 관해 올린 글이 크게 화제가 되면서 나는 생각을 바꿨다. 대부분의 경우 휴가를 내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말이다.

이 유저는 ”휴가 낼 때 그 이유를 상사에게 말하지 않는 게 정상이고 이런 문화가 더 퍼져야 한다”고 썼다. (지금까지 이 트윗은 좋아요가 519K가 넘고 리트윗은 78.3K 이상을 기록했다.)

아래 그의 트윗이다:

직업 코치 겸 직장 문화 전략가인 케니 도밍게즈는 이 트윗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당신이 상사에게 하루를 쉬든 일주일을 쉬든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휴가나 유급휴가를 어떻게 쓰느냐는 본인의 선택이며 설명이 필요 없다”고 그는 말했다.

″휴가를 계획하고 있거나, 병원 예약이나 시술을 받거나, 아픈 아이를 돌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거나, 직장에서 재충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든 다 상관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먹고, 재충전하고, 쉬고, 다시 상쾌하게 업무에 복귀할 준비를 하는 시간이다.”

모두 정당하게 얻은 휴가 일수다. 코로나19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걸 감안하면, 꼭 특별한 이유가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가를 내도 괜찮다. 알고보면 정말 당신은 휴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도밍게스는 ”우리는 직장으로부터 휴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휴가를 내는 사람이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 된다. 게으른 것도 절대 아니다.”

사유는 간단하고 정중하게 : 간절히 허락받는 느낌은 NO

그렇다면 휴가 ‘사유‘에 어떻게 적는 게 좋을까? ’간단하지만 정중하게 작성하라. 무엇보다 휴가를 간절하게 허락받는 느낌으로 적는 걸 피하라. 휴가는 당연한 권리이다.

도밍게즈는 ”메일을 쓴다면 휴가를 요청하는 날짜와 함께 제목에 ‘휴가’라는 단어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전자 메일 본문에 요청하고 있는 날짜를 포함하고 휴가를 떠나기 전 업무와 관련해서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라.”

예를 들어 길게 일주일 이상 자리를 비운다면 업무에 필요한 일이 뭔지 파악하고 미리 상사나 동료 직원과 이야기해 계획을 하라. 하루 이상 휴가를 떠날 때는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다가오는 중요한 미팅이 있다면 주최자에게 반드시 알려주라. 일정을 조정하기를 원하거나 대체자를 보내겠다고 제안할 경우, 당신이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알려야 한다. 이렇게 하면 휴가를 내는 이유를 지나치게 공유하지 않고도 업무에 차질이 생기지 않게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휴가는 투자다!

물론 ‘직장 순교자’(개인 휴가를 안 가더라도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들)는 휴가를 낼 때 이러한 보다 능률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걸 어려워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휴가를 내는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해야 할 의무감을 느낀다. 하지만 지나친 생각 그만하고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감정을 전환하라”고 ‘당신을 믿어라’의 저자 겸 코치인 멜로디 와일딩은 말했다.

”휴가를 내는 게 내가 부족하다거나 실패 중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게 진실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오히려 나의 웰빙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건 당신이 회사와 실적에 대해 신경 쓴다는 걸 증명한다.”

″당신의 경력을 위한 투자일 뿐이지 부족한 게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또 ‘워라밸 불균형’ 때문에 왜 하루를 쉬는지 상사에게 말해야 할 의무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2017년 글래스도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휴가 중 근로자는 3명 중 2명꼴로 근무하고 있었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쉬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23%에 불과했다.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력 관리를 돕는 데 주력하는 심리학자 리사 오베오스틴은 ”미국 문화에서 휴가, 유급 휴가, 병가는 모두 은근히 멸시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가를 내는 데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나 일부 스타트업 기업처럼 무제한 휴가를 제공하는 조직에서는 오히려 직원들이 그런 휴가를 낼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그는 말했다. 오베-오스틴은 ‘내가 휴가를 내는 게 직장 동료나 고객, 상사에게 불편한 일이라고 여기는 것보다, 보상 패키지의 일부로 보며 그 시간을 정상적이고 건강한 거로 보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 전문가인 린 테일러도 이에 동의한다. 훌륭한 경영자들은 직원들에게 합리적인 개인 휴가에 대해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물론 그러한 관행이 남용된다고 느낄 때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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