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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 아닌 '선택에 의한 섹스 없음'을 실천하는 사람들 : 때로 파트너와 섹스를 안 하는 게 더 좋은 이유

단지 섹스가 싫어서 파트너와 친밀해지길 거부하는 사람도 많다

  • Rachel Moss
  • 입력 2020.12.02 16:20
  • 수정 2024.03.22 13:56
ⓒPeter Cade via Getty Images

 

코로나 ‘집콕’으로 베이비붐? 현실은 정반대다

사회적 거리두기 초기에 ‘코로나19 베이비 붐’이 발생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지금 섹스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가장 뒷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앙글리아러스킨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은 팬데믹 동안 ‘낮은 수준의 섹스 활동’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벼운 연애를 못 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긴 시간 동안 파트너와 함께 사는 사람들도 섹스 가뭄을 겪고 있다. 불안과 스트레스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파트너와 함께 온종일 실내에 틀어박혀 있을 때 섹시한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건 어렵다.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 상황에 놓인 내 모습을 갑자기 발견했다면 구글에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그러나 발견하게 될 기사들은 아마도 성관계를 완전히 멈추게 하는 대신 보통 상황을 ‘수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을 거다.

허프포스트UK는 전문가들에게 요즘 상황에 파트너와 섹스리스 관계가 정말 문제인지 물어보았다.  

 

‘섹스리스‘ 아닌 ‘선택에 의한 섹스 없음’이다 

ⓒMilan_Jovic via Getty Images

 

″섹스리스라는 용어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앱 페어드(Pairled)의 최고 관계책임자 및 사회학자 겸 친밀도 전문가 재퀴 가브 교수는 말했다. ”이는 부족함, 부재, 잘못된 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우리는 만약 두 파트너가 합의했다면 관계가 성관계 없이도 상당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 또는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섹스의 부재를 보상할 방법을 찾기 마련이다.”

블랙풀 출신의 루신다(36)는 7년 동안 파트너와 함께 지냈으며 ‘섹스리스‘라는 용어를 거부한다. 대신 그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선택에 의한 섹스 없음’으로 묘사한다.

″우리는 동료애의 장점을 원했지만, 섹스의 복잡성은 제외했다”고 그는 말했다. ”우리는 다른 여러 가지 면에서 친밀한 사이다. 우리는 껴안고 키스하기도 하며 무엇보다 감정적인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인생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공유한다.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있다. 서로의 삶이나 관계에서 부족한 건 분명히 없다. 사실 우리 관계는 섹스가 없기에 훨씬 더 강력하다.”

혹시 최근 리비도(성 욕망 및 충동)이 사라진 걸 경험한 적이 있는가?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이든, 아이가 생겨서든, 건강 문제 때문이든, 아니면 단순히 일상에 방해가 되서든, 섹스를 아예 배제하는 게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릴레이트의 테라피스트인 디 홈즈는 말했다. 다른 방법으로도 파트너와 관계를 증진할 수 있고, 또 지금 섹스를 안 한다고 해서 영원히 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그는 주장했다.

″합의된 섹스리스 커플은 긴장을 풀고 더 자주 애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왜냐면 단지 습관처럼 무조건 신호에 맞춰 섹스를 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홈즈는 허프포스트UK에 말했다. ”실제로 정말 많은 사람이 단지 섹스가 하기 싫어서 파트너와 친밀감 쌓기를 거부하고, 함께 있는 시간도 피한다.”

 

섹스 안 하는 커플, 대화시간 많아져 친밀감 오히려 향상

ⓒMoMo Productions via Getty Images

 

섹스를 하지 않을 때 커플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져 친밀감이 향상되고 유대감이 깊어진다고 홈즈는 덧붙였다. ”커플은 때때로 함께 잠자리에 드는 걸 피하는데, 만약 서로 섹스를 하지 않기로 합의하면 그들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더 친밀한 관계로 이어질 거고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섹스 교육자 루비 레어는 파트너에게 적극적으로 한달말 섹스 없이 지내자고 말해보라고 추천했다. 섹스 대신 다른 친밀감을 쌓는 활동을 우선시하고 서로의 감정을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섹스가 아닌 활동 중 하고 싶은 건 뭐든 가능하지만 레어는 파트너와 함께 목욕을 하거나 마사지받는 걸 추천했다. 이런 활동은 ”누군가의 성기에 집중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섹시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활동이다.”

″이러면 섹시한 분위기는 계속 유지하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섹스를 하더라도 0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게 된다”고 레어는 설명했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서로를 칭찬하고 좋은 말을 하고 친밀한 스킨십을 하며 좀 더 긴 키스를 나누다 보면 훗날 섹스를 위한 기초가 저절로 쌓인다.”

다시 섹스하기로 합의가 됐을 때, 서로의 옷을 찢을 준비가 되어 있거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커플 중 한 명은 다른 한 명보다 섹스가 덜 내킬 수 있다. 이런 경우 기억할 건 자위는 솔로만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는 거다. 

이 주제는 절대 공황을 유발하는 주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섹스의 빈도는 결코 관계의 질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고 소리높여 말한다. ”커플이 섹스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섹스‘이거나 둘 다 즐기고 있는 건 아니다. ‘오 우리는 매일 섹스를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홈즈는 말했다. 가브는 사회에서 ”섹스는 너무 과대포장됐다”고 덧붙였다.

″섹스는 일상 관계의 일부분이다. 섹스는 제일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아무것도 아닌 건 아니다. 섹스를 관계의 여러 차원 중 하나로만 본다면, 관계가 더 만족스러워질 수도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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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Life #파트너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