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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원짜리 양복이 천만 원인 이유

그런데 초경량 캐시미어로 짠 양복의 실체를 보면 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다른 예술품과 비교할만하다고 동의할 거다

  • 김태성
  • 입력 2016.03.13 09:31
  • 수정 2017.03.14 14:12
ⓒShutterstock / Vadim Georgiev

이 글은 GQ의 맥스 벌링거가 쓴 블로그를 번역한 글입니다.

ANDERS OVERGAARD

만 달러(한화로 약 1천 2백만 원). 적은 돈이 아니다. 양복 한 벌이라면 더 그렇다. 반으로 갈라도 상 하의 각각 한화로 6백만 원을 넘는다. 자연히 "그런 걸 살 수 있는 사람이 대체 얼마나 돼?"라는 질문이 나올 거다. 그런데 의외로 많다. 믿기 어렵다? 그럼 양복 전문 업체인 이탈리아의 카이톤(Kiton)을 기억하라. 이들이 계절마다 제작하는 천만 원이 훌쩍 넘는 양복은 손님들에게 현재 큰 인기다.

한 예로 이번 GQ 잡지에 피처된 '왕좌의 게임' 스타 미치엘 휘즈먼(Michiel Huisman)을 보라. 카이톤이 제작한 럭셔리 양복을 멋지게 입은 그의 모습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만 달러는 좀 심하다? 그런데 초경량 캐시미어로 짠 양복의 실체를 보면 장인의 손길로 제작된 다른 예술품과 비교할만하다고 동의할 거다. 자, 그럼 만 달러 짜리 양복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한 번 검토해 보자.

1. 어깨

카이톤은 팔과 어깨 부분 작업을 가리켜 "재봉 수술"이라고 일컫는데, 마스터 재단사는 안에서 시작하여 바깥으로 이어지는 대 수술을 진행한다. 또 그 일부로 팔 부분과 어깨 부분을 천천히 돌리며 연결 부분을 강화시키는 견직 "joint(이음)"를 손으로 바느질 한다. 결과는 둥글고 부드러우며 아주 튼튼한 어깨다.

2. 뒤 칼라와 옷깃

뒤 칼라와 옷깃은 입는 사람의 얼굴을 틀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래서 일급 장인에게만 뒤 칼라와 옷깃을 연결하는 섬세한 작업이 허락된다. 두 부분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의 재능은 대단하다.

3. 꿰멘 세로 선(다트 - Darts)

섬세한 손질을 거친 초경량 캐시미어 양복이지만 몸에 힘없이 걸리면 안 된다. 그래서 카이톤의 마스터 재단사는 상의에 날씬한 윤곽을 주는 두 개의 다트를 추가한다. 메조 푼토 리프레스(mezzo punto riprese)라는 이 작업은 모두 손으로 한다.

4. 단춧구멍

아무리 작은 작업도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단춧구멍마저도 말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모든 단춧구멍은 망치와 끌을 사용해 만들며 그다음엔 코르돈치노(cordoncino)라고 불리는 바느질 모양으로 마감이 된다. 구멍마다 137개의 코르돈치노 작업이 들어가는데 카이톤의 트레이드마크 중에 하나다.

5. 하의

허리 부분이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예방하기 위해 카이톤은 X형 조임을 적용한다. 또 지퍼 위 허리 줄에 부착한 작은 천이 전체적인 흐름을 돕는다.

6. 허리 줄

한 개의 천으로 허리 줄 전체를 두르는데, 동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8개의 좁다란 주름이 사이사이 삽입된다. 그래야 앉고 서고 굽히고 몸을 돌릴 때 바지가 함께 움직인다. 그리고 보너스가 있다. 셔츠를 잡아주는 면으로 만든 캐트넬(catenelle)이라는 체인 바느질로 마감된다.

이 글은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Why A $10,000 Suit Costs $10,000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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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 #라이프스타일 #패션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