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10월 30일 13시 01분 KST

트럼프 재선 가능성 낮다? 여론조사가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을 3가지 이유

2020년 여론조사가 2016년과는 다른 세 가지 이유.

Jonathan Ernst / Reuters
현장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탬파, 플로리다주. 2020년 10월29일. 

뉴욕(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 특히 그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전국 여론조사가 나올 때마다 보통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가짜뉴스’다.

만약 여론조사가 늘 정확하다면 지금 재선에 도전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어야 할 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금 바이든이 그런 것처럼 클린턴은 2016년 대선 때 주(州) 여론조사와 전국 여론조사에서 모두 꾸준히 우위를 달렸지만 백악관에 입성한 건 트럼프였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2016년보다 지금의 여론조사를 더 신뢰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 중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Jonathan Ernst / Reuters
'4년 더'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탬파, 플로리다주. 2020년 10월29일.

 

지금의 여론조사는 트럼프 지지층을 더 잘 반영하고 있다

4년 전 트럼프의 깜짝 승리 이후, 미국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사 방법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러 여론조사 업체들은 여론조사 응답을 피하는 경향이 있고 대체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인구집단인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의 의견을 조사에 더 잘 반영하기 위해 조사기법을 수정했다. 

대학 학위가 없는 백인들의 여론조사 참여율이 왜 다른 집단에 비해 낮은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조사 샘플을 검토할 때, 여론조사 업체들은 이 사람들이 제대로 대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걸 발견했다.

대졸 이하 백인들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건 기존 정치 여론조사에서 문제로 떠올랐다. 이 집단은 미국 유권자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퓨리서치센터는 2016년 유권자들의 44%가 대졸 이하 백인들이었다고 추산했다.

로이터/입소스 조사를 비롯한 여러 여론조사들은 학력 요소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으로 조사를 보완했다. 미국인들의 평균 교육수준을 조사 결과에 더 잘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만약 인구 규모에 비해 대졸 이하 성인의 응답이 적게 수집되면 여론조사 업체들은 자동적으로 이들의 응답에 가중치를 둠으로써 이들의 응답이 제대로 결과에 반영되도록 한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서 정치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크리스 잭슨은 교육 수준을 기준으로 미국 백인들 사이에서 양극화가 늘 심했던 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6년 선거 이후, 입소스와 다른 업체들은 트럼프 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설계하는 방법을 발굴해냈다.

모든 여론조사가 바이든의 넉넉한 우위를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다. 공화당 성향 여론조사업체들은 트럼프가 전국 여론조사와 주요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훨씬 더 선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Nick Oxford / Reuters
오클라호마주 조기투표 첫 날, 투표소 앞에 긴 대기줄이 생긴 모습. 오클라호마시키, 오클라호마주. 2020년 10월29일.

 

2020년에는 부동층이 감소했다

2016년 대선 때 상당수 미국인들은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트럼프도, 클린턴도 썩 인기 있는 후보가 아니었으며, 선거운동 막판까지도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 중 20%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는 했다.

그렇지 않아도 미국 정치에 있어서 종잡을 수 없는 한 해 였던 그 해, 이는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었다. 10월만 해도 한 때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클린턴의 리드는 선거일 직전에 와서야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사라져버렸다. 

반면 올해는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로이터/입소스 최신 여론조사를 보면, 투표를 하겠다는 유권자들 중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사람은 7%에 불과했다. 4년 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정치 분석가들은 누구를 찍을 것인지에 대해 시민들이 (4년 전보다) 훨씬 더 확고한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해 여론조사는 더 정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여론조사들은 2012년의 상황과 더 비슷하다. 현직 대통령(오바마)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고 지지후보를 이미 정한 유권자들이 더 많았던 선거 말이다.” 버지니아대의 정치 분석가 카일 콘딕이 말했다.

″부동층이 훨씬 더 줄어들었기 때문에 바이든은 더 꾸준히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콘딕이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이건 (4년 전) 클린턴보다 훨씬 견고한 리드다. 바이든이 과반을 넘는 지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신 로이터/입소스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 중 52%의 지지를 얻었고, 트럼프는 42%를 기록했다. 부동층 유권자들이 전부 트럼프에게 표를 주더라도 일반투표(popular vote)에서 바이든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일반투표에서가 아니라) 주별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Brian Snyder / Reuters
지지자들이 '드라이브 인(drive-in)' 유세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코코넛크리크, 플로리다주. 2020년 10월29일. 

 

주(州) 여론조사가 더 정확해졌다

언론사들도 올해에는 특히 가장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는 곳을 비롯해 주(州)단위 여론조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로이터는 올해 노동절(9월7일)부터 다음주 선거일(11월3일)까지 여섯 개 경합주에서 36번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여론조사를 더 많이 한다고 해서 꼭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분석가들은 장기 여론 추이를 추적하고, 조사 자료의 불일치를 더 쉽게 찾아낼 수 있게 된다.

현재까지 로이터/입소스의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과 트럼프는 애리조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으며,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 미시간에서는 바이든이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 모든 여론조사들은 조기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수많은 미국인들이 투표소로 향할 선거일에 최종적인 심판을 받게 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 개표와 당선자 발표는 며칠에서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