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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사무총장 '내년 중반은 돼야 안전한 백신 접종 가능할 것'

"백신 민족주의는 코로나 사태를 연장시킬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중반까진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백신 민족주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연장시킬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코로나19 백신 접종분을 선점한 채 개발 속도전을 내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자료사진. 8월 22일 니카라과에서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 모습.
자료사진. 8월 22일 니카라과에서 마스크가 버려져 있는 모습. ⓒInti Ocon via Getty Images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 민족주의는 대유행 대응을 늦출 뿐이다. 세계 각국이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퇴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8개 고소득 국가들이 일명 ‘코백스(COVAX)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며 ”이들 국가는 이로써 세계 최대 백신 포트폴리오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는 공정한 글로벌 백신 보급을 내걸고 ‘코백스 이니셔티브’를 제안했고, 여기에 한국과 일본, 독일 등 172국이 참여한 상태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1일 ”부패하고 중국에 편파적인 WHO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구속될 수 없다”며 코백스 불참을 선언했다.

WHO은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중반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엄격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수미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규제당국과 정부, WHO가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확신할 때까지 백신은 대량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후보 물질은 수천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3상은 백신의 부작용과 보호력을 검증하는 핵심 단계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38명을 대상으로 초기 임상시험만 한 뒤 백신을 승인했고, 미국은 긴급사용승인(EUA)을 통해 임상3상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백신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도 전세계 170개국 화웨이 근로자들에게 연내 자체 개발한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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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보건기구 #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