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3월 17일 11시 30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3월 17일 11시 33분 KST

WHO 사무총장이 전 세계 국가에 보내는 메시지 : '검사하고, 검사하고, 검사하라'

몇몇 국가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예 포기한 상황이다.

Handout . / Reuters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네바, 스위스. 2020년 3월16일.

″모든 국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간단한 메시지가 있다. 검사하고, 검사하고, 검사하라.”

16일(현지시각)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정례 브리핑에 나선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말했다. 그는 ”우리시대를 좌우할 글로벌 보건 위기”에 대응해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 폐쇄나 스포츠 경기 취소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들을 시행하는 국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모든 의심 사례를 검사하라.” 그의 말이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모든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사례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들의 감염원을 추적하고, 이들을 적절하게 격리하는 등의 ”종합적인 접근법”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모든 의심 환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

″감염을 막고 생명을 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심 환자를) 검사하고 격리해야만 한다. 눈을 가린 채 화재를 진압할 수는 없다. 누가 감염됐는지 모른다면 이 전염병과 싸울 수 없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에서 이같은 종합적인 대응을 도입한 한국, 중국, 싱가포르를 언급하며 ”이 국가들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바이러스 확산) 억제 정책이 다른 국가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벌어진 콜센터가 위치한 서울시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0년 3월10일.

 

게부레예수스 총장의 이같은 언급은 상당수 국가들이 코로나19 검사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국가들은 ‘효과적인 자원 분배’를 위해 아예 검사를 포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에서는 검사키트 오류, 너무 엄격한 검사 기준 등 미흡한 초기 대처로 검사 지연 사태가 빚어졌고, 이 때문에 현재까지 확인된 3000여건의 확진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웨덴의 경우, 고령자나 증상이 심각한 사람들의 치료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역 정책을 전환했다. 의심 환자들에 대한 진단검사나 감염원 추적 등은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다. 스웨덴 보건당국은 증상이 있더라도 심하지 않다면 자택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

JONATHAN NACKSTRAND via Getty Images
마스크를 착용한 관광객들의 모습. 스톡홀름, 스웨덴. 2020년 3월13일.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WHO가 지금까지 120여개 국가에 150만개의 진단검사키트를 보급했다며 폭증하는 수요에 맞춰 보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의 핵심 메시지는 이거다. 검사하고, 검사하고, 검사하라. 이건 심각한 질병이다. 60세 이상이 가장 위험하다는 근거가 있지만 어린이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진 선진국들조차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저소득 국가로 추가 확산될 경우를 ”깊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우리 시대를 좌우할 글로벌 보건 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