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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승객 옆에 못 앉겠다는 이 백인에 대해 라이언에어 승무원들이 취한 행동

노인의 편을 든 승객도 있었다

  • 김태성
  • 입력 2018.10.22 17:36
  • 수정 2018.10.22 17:46
라이언에어 항공을 탄 한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에게 자리를 바꾸라며 욕설을 퍼붓고 있다. 
라이언에어 항공을 탄 한 백인 남성이 흑인 여성에게 자리를 바꾸라며 욕설을 퍼붓고 있다.  ⓒDAVID LAWRENCE/FACEBOOK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둔 라이언에어 항공을 보이콧하겠다는 승객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기내에서 있었던 인종차별 사건이 발단된 것이다.

영국인 데이비드 로렌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슨탠스테드 공항까지 가는 여객기 FR9015 안에서 일어난 사건을 우연히 녹화하게 됐다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창쪽에 앉은 한 백인 남성이 한 좌석 떨어진 자리에 있는 80세에 가까운 흑인 노인에게 함께 앉을 수 없다며 자리를 바꾸라고 소리를 지른다. 얼마 후 노인의 딸로 추정되는 다른 흑인 여성이 따지는 목소리로 백인에게 ”그녀에게 기회를 주세요!”라고 말한다.

한 남성 승무원이 말리려고 다가간다. 승무원은 막무가내인 인종주의자의 기세에 못 이겨 여성 노인에게 묻는다. 다른 자리로 옮기겠냐는 질문에 그녀는 싫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남성의 언성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그는 노인을 향해 ”못난 흑인 개자식”이라며 ”이 아둔한 못난 소야 나한테 외국어로 말하지 마”라고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까지 퍼붓는다. 

뿐만 아니다. 남성은 노인에게 폭력도 위협했다. 그는 ”잘 들어봐. 다른 자리로 옮기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옮겨버릴 거야.”라고 말이다.

결국 노인은 딸 옆으로 옮겨달라고 승무원에게 부탁한다.

로렌스는 위 동영상을 사건이 발생한 약 1시간쯤 후에 공유했다. 그리고 벌써 1백만 번 이상 조회됐다.

라이언에어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로빈 키엘리는 ”문제를 에섹스 경찰 당국에 의뢰했으므로 이에 대한 다른 언급은 지금 불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여객기 승무원들이 대응을 잘못했다고 쓴소리를 더했다. 노인을 옮길 게 아니라 백인 인종주의자를 다른 좌석으로 옮겨야 했다는 것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몇몇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국회의원들은 라이언에어에게 남성을 고발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칼 터너 의원은 트위터에 ”남성을 기내에서 퇴장시킨 다음 경찰에 넘겨야 했다.”라며 ”여객기가 영국 연방 내에 있었다면 그의 행위는 확실한 범죄에 속한다.”라고 적었다.

캡션: 라이언에어에게, 문제의 여객기가 라이언에어 여객기 맞는가? 사실이라면 인종차별적 학대를 가한 남성을 경찰에 고발했는가? 

캡션: 라이언에어, 정말로 개탄스럽다. 남성의 신원은 물로 스탭의 형편없는 교육 상태도 알겠지?

캡션: 대체 이런 인종주의자들은 어디서 기어 나오는 걸까? 브렉시트 이후 숨은 구멍에서 자꾸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역겨운 이 남성에 알맞은 벌을 내려야 한다.

캡션: 놀라운 라이언에어 동영상을 방금 봤다. 정말로 역겹다. 백인 인종주의자를 이륙 전에 기내에서 쫓아내야 했다. 승무원들이 제 할 일을 다 못한 것이다. 그러나 노인의 편을 든 검은색 셔츠의 승객에게는 박수.

로렌스에 의하면 승무원은 물론 기장도 남성에게 자리를 옮기라고 하거나 기내에서 내리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다.

″착륙 후 기장에게 문제를 이야기했다. 그의 대답은 공식적으로 라이언에어에 불만을 접수하라는 것이었다.”

이 저가 항공사는 최소의 서비스만 제공하는 항공사로 유명하다. 종이 탑승 티켓 출력에도 돈을 받을 정도인데 가족끼리 좌석을 배정받고자 해도 따로 요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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