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조롱한 백인 남성들이 직장에서 해고됐다

이 백인들은 평화행진을 이어가던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대를 겨냥했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겨냥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조롱하는 제스처를 취했던 백인 남성 교도관에게 9일(현지시각) 직무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또 다른 백인 남성인 페덱스 배송기사는 해고됐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8일이다. 뉴저지주 사우스저지에 모인 70여명의 시위대는 백인 경찰에 의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가 평화 행진을 하던 그 때,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는 문구와 트럼프 선거운동 깃발 등을 내건 백인들이 길가에 나타났다. 이들 중 한 명은 바닥에 누워있는 누군가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이 백인 남성은 ”경찰의 말에 따르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고 외쳤고, 플로이드가 사망한 건 본인의 잘못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 중 두 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뉴저지주 교정국은 입장문을 내고 ”베이사이드 주립교도소에 근무하는 직원 중 한 명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조롱하는 혐오스럽고 실망스러운 영상 속 시위에 참가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정국은 이 직원의 직무를 정지하는 한편, 조사가 끝날 때까지 출근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직원의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가담한 또 다른 백인 남성이 배송기사로 일했던 페덱스는 9일 저녁 입장문을 내고 이 직원이 해고 처리됐다고 밝혔다. ”우리는 이 영상에 나오는 끔찍하고 모욕적인 행동을 용인하지 않는다.”

이 백인 남성들의 충격적인 ‘반대 시위’는 플로이드의 장례식을 하루 앞두고 벌어졌다.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어제 벌어진 일은 인종주의가 지금도 바로 옆에서 실제로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블랙 라이브스 매터 시위’ 활동가 다이안 패널이 NBC에 말했다.

필 머피 뉴저지주 주지사는 플로이드의 죽음을 조롱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우리는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구조적 인종주의를 해소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가로막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인종주의 #조지 플로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