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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마비 장애인 여성은 델타 항공사가 휠체어를 '파손'했다는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영상)

특수 휠체어는 수리에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

가브리엘 드피브레
가브리엘 드피브레 ⓒbriscalesse

사지마비로 휠체어를 탈 수밖에 없는 가브리엘 드피브레(32)라는 여성은 5월 21일(현지시각) 친구들과 뉴욕에서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그들이 탄 델타 항공사가 그의 휠체어를 보관하면서 바퀴를 파손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드피브레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휠체어 사용자를 비행기 좌석으로 옮긴 뒤 의자를 화물칸으로 옮겨 보관한다. 

피닉스에 도착 후 휠체어가 파손된 사실을 깨달은 드피브레는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휠체어는 내 몸과 다름없다. 그게 없으면 난 움직일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함께 여행을 떠난 그의 친구가 이 장면을 영상 촬영해 틱톡에 올린 후, 조회 수 1600만 건을 돌파했다.

″여행을 왔는데 휠체어가 파손됐다는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그게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자유’를 빼앗긴 느낌이었다.” 드피브레의 말이다. 

 아래 드피브레가 델타 항공사 관계자로부터 휠체어가 파손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는 영상을 확인해 보자. 

 

″휠체어 없이는 침대 밖을 떠나는 것도 어렵다. 친구들이랑 도시를 돌아다니거나 지하철을 탈 수도 없고, 일상생활조차 힘들다.” 드피브레는 자신의 휠체어는 몸 사이즈에 맞게, 특수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나는 한쪽 손만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다른 손은 움직이지 않는다. 휠체어에는 동력 보조 바퀴가 달려 있어 내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다. 바퀴가 부서지면 난 움직일 수 없다.”

그는 파손된 휠체어를 수리하려면 아주 긴 시간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문제 확인부터, 부품 주문, 실제 수리까지 여러 단계를 걸쳐야 한다.” 이런 상황에 여행을 떠나자마자 휠체어가 파손됐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라도 충격을 받고 우울해할 상황이다.

 

아래 사진은 드피브레와 그의 친구들이다. 

″바로 다시 뉴욕으로 돌아가, 휠체어가 수리될 때까지 몇 주나 움직이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떠올랐다.” 드피브레가 말했다.

천만 다행이도, 피닉스에 살고 있는 드피브레의 친구 중 한 명이 그를 도울 수 있었다. 그 친구도 휠체어 사용자였다. 친구의 지인 중 한 명이 드피브레가 사용하는 휠체어와 같은 기종을 여분으로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 지인은 이 소식을 듣고 드피브레에게 기꺼이 여행 중 휠체어를 빌려줬다. 

″이런 도움 없이는 여행을 와서 호텔 밖을 나설 생각도 못 했을 거다.” 드피브레의 말이다.

드피브레와 친구들은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이후 다시 틱톡에 영상을 올리며 근황을 공개했다.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휠체어 수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17일 (현지시각) 새 휠체어가 배송 올 예정이다.” 

@briscalesse

Update on @geeg_def story. Thank you for all your support, empathy, and solidarity. #disabilitiyawareness

♬ original sound - briscalesse

″델타 항공사 직원들은 이 문제에 친절하게 응대했다”고 드피브레가 덧붙였다. 델타 항공사의 대변인은 성명을 냈다. ”휠체어 파손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드피브레와 연락해 휠체어 수리 비용을 지원했다. 우리는 많은 장애인들이 델타 항공사를 이용해 줘서 항상 감사하다. 이번 일은 우리의 실수다. 재발 방지를 막기 위해 자체 조사 중이다.”

드피브레의 사례는 사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비행기를 탈 때 흔히 겪는 일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적어도 1만 5천425대의 휠체어를 분실 또는 파손했다. (2018년 이후부터 항공사는 이 수치를 미국 정부에 보고해야 했다.) 이는 하루에 평균 29대의 휠체어가 분실, 또는 파손된다는 뜻이다.  

 

″대체 항공사, 공항 관계자, 의사, 보험사들은 언제쯤 ‘휠체어 파손 또는 분실‘이 단순 불편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할까? 이는 ‘응급상황’으로 다뤄져야 한다.”

ㅡ트위터 유저 그레고리 맨스필드

″휠체어를 타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나는 비행기를 탈 때마다 ‘덕트 테이프’를 지참한다. 휠체어 일부가 파손됐을 때 사용하기 위해서다. 농담이 아니라 여행할 때마다 대부분 사용해야 했다.”

ㅡ트위터 유저 데스피나 카라스

 

휠체어가 분실 또는 파손되는 경우를 제외해도 장애인은 비행기를 탈 때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드피브레는 허프포스트에 ”비행기를 타기 전이나 착석 중, 아무것도 마시거나 먹지 않는다. 기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비상 상황 발생 시, 움직이기 어려운 장애인이나 노인을 위한 안전한 비상 탈출 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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