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증상자 : 지금까지 전 세계 전문가들이 밝혀낸 것들과 아직 모르는 것들

코로나19 무증상자는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코로나19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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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상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이고 국내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국내 구례에서도 70대 여성이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무증상자에 관해 현재 전문가들은 어떤 사실을 알고 있을까?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래 보건 전문가들은 잠재적으로 중요한 무증상자의 역할을 탐구해 왔다. 무증상은 다른 호흡기계 질환에서 흔하지 않은 양상이고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가장 큰 미스터리 중 하나다.

현재까지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거의 절반 이상이 증상을 못 느낀다고 한다. 게다가 무증상자 중 아이들은 더 쉽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이는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이나 감염 확률이 높은 사람을 조기에 격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이런 와중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무증상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안 받아도 된다고 지침을 바꿔 큰 논란이 제기됐다. 심지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동선이 겹쳐도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CDC의 책임자는 다시 밀접촉자는 검사 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은 있다’고 말을 바꿨지만, 여전히 애매한 상항이다.

전문가들은 무증상자는 검사를 늦게 받거나 발견이 어렵다며 이런 무증상자들이 코로나19 유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무증상자에 대해 현재까지 밝혀진 정보를 모아 보았다.

무증상자는 어디에나 있지만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다

지난 6월 이탈리아 한 작은 마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감염자 중 약 40%가 무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스턴에서 임상의들이 노숙자들과 여관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확진자 146명 모두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 D.C.의 확진자 동선 추적 중 최근 코로나19가 확진된 환자의 약 절반이 다른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무증상자로 인해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걸 시사했다.

미국 CDC의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미국 내 코로나19 무증상자는 전체 확진자의 약 40% 이상을 차지한다고 나온다. 많은 무증상자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들이 얼마나 널리 퍼져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예일 약학 감염병 전문가인 마니샤 주타니는 ”아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무증상을 겪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그 숫자를 추정은 할 수 있지만, 이런 통계는 전체 인구의 현실을 다 포함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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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자는 전 연령층에서 나타난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무증상자가 주로 20대, 30대, 40대 등 청년층에서 주로 무증상자가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어린이 및 노인층의 무증상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도 ‘조용한’ 코로나19 전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원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가볍게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한다. 대체로 아이들은 가벼운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많은 노인이 무증상자다. 한 연구는 미국 코네티컷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노인 중 88%가 무증상이라고 발표했다. 시카고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노인 거주자의 37%는 무증상자였다.

무증상자가 얼마나 전염성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최근 한국에서 발표한 연구에서 무증상자와 증상자 모두 몸속 바이러스 농도는 비슷하다고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는 목과 코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즉 이론상 무증상자도 증상자와 마찬가지로 바이러스를 확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아직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주타니는 무증상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감염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직 몸에서 제거되지 않은 죽은 바이러스 조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코로나19 무증상자를 추적하고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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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리는 코로나19 무증상자를 추적하고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비말로 감염된다. 확진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침이 튈 때 코로나바이러스 입자가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이런 이유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무증상자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더 많이 하고, 더 많은 비말을 내뿜게 된다. 무증상자도 말을 할 때 침이 튀지만 기침할 때보다는 비교적 적은 양이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텍사스 A&M 대학-텍사카나 생물학부 책임자인 벤자민 뉴먼은 ”단순히 말할 때도 수천 개의 ‘침 물방울’이 튄다”고 말했다.

또한 증상이 있는 사람은 무증상자보다 훨씬 더 조심하는 경향이 있다. 무증상자는 자주 외출하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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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자는 왜 생길까?

마요 클리닉이 실시한 연구에서 밝혀진 이론은 무증상은 어린 시절 맞은 백신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폐렴이나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했다면, 신체의 면역 시스템이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를 막는 능력이 향상한다.

또 하나의 가설은 코로나19 이전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종류에 걸렸던 사람은 어느 정도 면역체계가 형성됐을 수 있다. 시중에는 코로나19 외에도 흔한 감기를 유발하는 최소 네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존재한다.

″우리 몸은 한번 걸린 바이러스에 관해 오랫동안 기억한다. 이런 기억력으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형태에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 보호한다 ”고 주타니는 말했다.

무증상자도 장기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무증상자라고 절대 안심해서는 안 된다. 당장 뚜렷한 증상이 없더라도, 일단 감염되면 장기 심장 손상과 몸속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염증은 나중에 심장 부정맥, 심부전, 심장마비와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누구보다 건강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심장 질환이 생긴 대학 미식축구 선수들의 사례가 있다.

뉴먼은 과거 질병을 앓은 동물의 사례를 예로 들며, 당장 증상이 없어도 이후 연구 결과, 질병으로 인해 세포가 손상됐다고 말했다.

″무증상으로 보이지만, 사실 증상이 너무 경미해서 못 느낀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뉴먼은 덧붙였다.

무증상자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무증상 확진자를 확실히 추적하고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증상을 보이는 사람만 검사하는 건 효과적이지 않다.

무증상자는 계속해서 우리 주위에도 생기고 있다. 무증상자는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확률이 낮다. 그래서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타니는 말했다.

″무증상자가 증상자만큼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분명히 위험하다. 무증상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이어달리기하듯 코로나19는 계속해서 확산할 거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