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파트너와 잠을 함께 자는 게 힘들다면 따로 잠을 자는 '수면 이혼'을 고려할 때다 (전문가 팁)

오히려 따로 자는 커플이 사이도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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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를 사랑하지만 함께 자는 게 불편하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파트너와 자면서 이불을 뺏기거나 코를 크게 고는 소리에 짜증 난 적이 있는가? 어쩌면 ‘수면 이혼’을 실천할 때일지도 모른다. 많은 커플들이 밤에 잘 자는 걸 힘들어한다. 코로나19는 상황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 ‘카이저패밀리파운데이션’ 연구에 의하면 36%의 미국인이 코로나19 대유행 중 스트레스로 불면증을 겪고 있다.

파트너와 함께 있는 게 아무리 좋아도 겨우 잠에 들려는데, 아이패드 불빛에 깨거나 파트너의 팔에 맞아서 깨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랜드기업의 행동 및 사회 과학자이자 ‘더 나은 수면을 위한 커플 가이드’의 저자 웬디 트록셀은 ”요즘처럼 커플이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은 더 각자의 방과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허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연장된 재택근무 기간 동안 가족과 함께 해온 많은 시간을 감안해 따로 자는 게 일시적으로 커플들에게 더 좋을 수 있다.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히 필요한 커플들이 많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면 이혼의 핵심을 설명했다. ”핵심은 커플이 함께 이 결정을 내리는 거다. 수면 이혼은 커플의 좋은 관계를 포기하거나 현재 나쁘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커플의 관계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결정이다.”

오스트리아에서 박사과정 학생인 제니퍼 콜본은 기혼이지만 요즘 남편과 떨어져 혼자 잔다. 이 커플은 콜본이 연구 자료를 수집하는 동안 종종 떨어져 산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 중 두 사람은 작은 더블 침대에서 나란히 잠을 자려고 애썼다.

남편은 아침형 인간, 나는 저녁형 인간으로 수면 주기가 너무 다르다

콜본은 허프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난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할 방법이 생겨 더 이상 몽유병을 겪거나 비명을 지르진 않지만, 여전히 다리가 떨리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이불을 뒤척이며 신음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이불을 독차지하려고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남편은 잠귀가 밝아서 불면증에 시달린다. 정말 우린 최악의 조합이다.” 그가 농담하듯 말했다. 그들은 최근 새 집으로 이사 가며 다른 침대에서 자기로 결정했다. 둘 다 예전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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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솔직히 우리 관계도 함께한 10년 중 요즘이 제일 좋다. 커플이 따로 자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같이 자면서 지치고 힘든 게 관계에 좋을 수가 없다. 독립적이면서도 서로를 필요로 하는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공간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구도 그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더 잘 쉬었을 때, 소통을 더 잘하고, 더 행복하고, 더 공감할 수 있다. 이는 건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주요 요소들이다. 트록셀은 가능하면 파트너와 따로 방을 쓰거나 다른 침대에서 각자 자는 게 꽤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전략적으로 부부가 따로 잠을 자면서 쉬어야 할 때도 있다.”

도서 ‘떨어지지 않고 떨어져 잠자기’의 저자 제니퍼 애덤스는 파트너와 다른 수면 주기를 갖고 있다면 따로 자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애덤스와 그의 파트너가 따로 자기로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애덤스는 야행성이고 남편은 아침형 인간으로 항상 일찍 일어났다. 애덤스는 ”난 침대에서 늦게까지 책을 읽고 싶어도 옆에 남편은 이미 잠든 상태라 조심스러웠다. 남편은 일찍 일어났고, 한참 자는 중인 나까지 깨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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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와 따로 자도 섹스라이프에 문제가 없고 오히려 좋은 점이 더 많다

수면 주기가 달랐던 두 사람 모두 파트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조금씩 원망하기도 했다. 이는 함께 잠을 자는 커플 사이에서 발생하는 흔한 감정이다. 2013년 UC버클리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한 파트너가 다른 파트너의 방해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면, 다음날 커플 사이에 갈등이 생길 확률이 증가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커플의 수면 문제와 커플 문제는 동시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애덤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수면주기를 바꾸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수면 주기는 일종의 신체 ‘프로그래밍’으로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분리 수면이 좋다고 쳐도 섹스는 어떻게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정말 커플이 각자 다른 방이나 침대에서 자면 섹스라이프에 문제가 생기는가?

미국 콜로라도주에 사는 여성 라쿠엘 푸구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남자친구와 ‘수면 이혼’했다. 그의 남자친구는 비스듬히 자고 밤새도록 주먹과 발길질을 한다. 푸구아도 잠꼬대를 하고 가끔 발을 차기도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나쁜 수면 습관이 같이 자면서 해결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따로 자지만 파트너를 안고 싶거나 섹스하고 싶으면 그냥 침대에 같이 누우면 그만이다. 서로 다른 침대를 사용하면서 오히려 섹스하는 횟수도 늘고 더 좋아졌다.” 그는 오히려 밤에 잠시 떨어져 있기에 더 서로를 생각하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푸구아는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잠에서 깬다. 잘 때 옆에 내내 붙어 있지 않으니 오히려 더 그리워할 수 있고, 아침에 신체 접촉도 더 즐기게 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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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이혼’은 커플 관계 개선과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

듀크대 메디컬센터의 부교수이자 매트리스펌의 수면건강 전문가인 수제이 칸사그라 교수는 ”따로 잔다고 커플 사이가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침대는 수면과 섹스라는 두 가지 용도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침실로 걸어 들어갈 때, 여러분은 TV 시청이나 다른 일을 하는 대신 수면 또는 파트너와 친밀한 시간을 갖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 그는 ‘수면 이혼’이 커플 관계 개선과 친밀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커플 중 수면 이혼에는 관심이 없지만 같이 잘 때,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싶다면 수면 일정을 동일하게 조정하는 게 도움이 된다. 커플이 같은 시간에 잠들면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우선 커플의 일하는 시간대가 같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런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면 파트너와 허브차 마시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게 더 가까워지는 데 도움이 된다.” 칸사그라의 말이다. 애덤스는”파트너와 자는 방식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정확히 원하는 것을 말하라”고 말했다.

″수면의 질 개선을 위해 파트너와 따로 자야 한다면 파트너도 이해해 줘야 한다. 우리 모두 잘 자는 게 중요하다. 만약 파트너가 정말 인간적으로 싫어서 매일 밤 따로 자고 싶다면 그건 좀 다른 문제다.” 애덤스는 덧붙였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