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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웨딩 촬영 중이던 신부가 폭발에 휩쓸렸다 (영상)

강력한 충격파가 그의 발을 거의 날려버릴 뻔했다.

  • David Moye
  • 입력 2020.08.06 10:28
  • 수정 2020.08.06 10:38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웨딩 비디오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던 이즈라 세블라니(Israa Seblani)의 근처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웨딩 비디오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던 이즈라 세블라니(Israa Seblani)의 근처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났다. ⓒReuters

베이루트(로이터) - 길게 휘날리는 흰 가운과 베일을 쓴 채 빛나는 29세의 레바논 출신 신부 이즈라 세블라니가 웨딩 비디오를 위해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순간 그 평화롭던 광경은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으로 산산조각이 나고, 강력한 충격파가 그녀의 발을 거의 날려버릴 뻔했다.

이 극적인 영상에는 수요일 레바논 수도를 뒤흔들어 135명이 사망하고 5천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인 세블라니는 베이루트 중심부의 사이피 광장을 탈출하기 전에 부상자를 도왔다.

하루 뒤, 세블라니와 그의 남편인 베이루트의 사업가 아흐마드 수베히(34)는 이 충격적인 폭발 사건이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고민을 하게 됐다.

그는 “2주 동안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다른 모든 여성처럼 ‘결혼한다’는 기쁨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이 하얀 드레스를 입은 나를 보고 기뻐하실 것”이라며 ”공주처럼 보일 것”이라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여기서 폭발이 일어난 것에 대해 - 설명할 말이 없다. 너무 충격받았다. 어떻게 된 건지 궁금했는데, 나 죽는 건가? 나 죽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녀의 뒤로는 그녀가 머물 예정이었던 호텔에서 떨어져 나온 부서진 유리창들이 잔치 테이블을 장식했던 꽃들의 찌그러진 잔해와 함께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세블라니는 결혼 준비를 위해 3주 전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수베히는 폭발의 여파를 회상했다. 관리자들은 폭발성 물질이 수 년 동안 항구에 위험한 상태로 보관되어 있었고, 엄청난 양이 축적되어 이런 사고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우리는 현장을 돌아보았는데 너무 슬펐다. 그 참상과 폭발 소리를 차마 다 설명할 수 없다”며 ”우리는 여전히 충격에 빠져 있다. 이 폭발음과 비슷한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슬프다”고 덧붙였다. ”내가 깨어났을 때 베이루트에 생긴 피해를 보았을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말은 단지 우리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신께 감사한다는 말이었다”라고 세블라니는 말했다.

폭발이 있고 난 뒤, 그들은 마음을 가다듬고 결혼식을 계속 진행하려고 노력했다.

″남편이 계속 진행하자고 했다. 우리는 멈출 수가 없어. 난 괜찮아, 왜 안 돼, 계속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현실 같지가 않았다. 그냥 걷고 얼굴과 입은 웃고 있었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갔다”

수베히는 폭발로 부서진 호텔에 들어가 소지품과 여권을 회수했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그 방의 모습은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베히는 미국 비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그의 아내와 함께 할 수 았갈 바라고 있다. 세블라니는 레바논을 사랑하지만 폭발을 경험한 후, 더이상 레바논에서 살 수는 없다고 느낀다.

세블라니는 오랜 기간 준비한 결혼식의 기쁨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큰 피해가 있었고, 많은 사람이 죽고 다쳤다. 다행히 나와, 남편, 사진작가는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다. 우리를 지켜준 신께 감사드린다”

″이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결혼의 기쁨을 간직하고 싶다”라고 그는 말했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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