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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한반도로 다가오고 있다 (현재 위치)

26일 오후 3~4시경 제주에 도착해, 27일 오전 수도권에 근접한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항 방파제 인근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는 가운데 바위에서 낚시객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2020.8.24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북상 중인 24일 오후 제주 서귀포항 방파제 인근에 거친 파도가 치고 있는 가운데 바위에서 낚시객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2020.8.24 ⓒ뉴스1

제8호 태풍 ‘바비’의 진행 속도가 다소 빨라져 제주는 26일 오후 3∼4시께, 수도권은 27일 오전 7시께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의 위험반경인 오른쪽에 들어 강풍과 폭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제8호 태풍 바비 현황과 전망 설명회에서 “태풍은 26일 오후 3∼4시께 제주도 서쪽 100㎞ 해상에서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45m, 폭풍반경 130㎞의 강도 ‘매우강’ 태풍으로 발달해 시속 21㎞의 속도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태풍 바비는 이후 오후 10시께 전남 신안에서 서쪽으로 약 90㎞ 해상을, 강도는 다소 약해진 ‘강’의 상태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7일 오전 2시께 전북 군산 서쪽 120㎞, 오전 4시께 충남 서산 서쪽 90㎞, 오전 7시께 인천 서쪽 110㎞ 해상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

서울 역시 27일 오전 7시께 태풍 중심과 거리가 130㎞로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북한 황해도 인근 해안으로 상륙해 오전 11시께면 평양 인근까지 진출한 뒤 한만 국경을 넘어 28일께 중국 하얼빈에서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풍 바비의 경로와 강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두가지 기상 요소는 태풍 오른쪽에 위치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왼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이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현재 북태평양고기압은 매우 약한 경향을 보여 태풍 이동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데다 북서쪽에서 접근하는 차고건조한 공기는 발달하는 경향이 불확실성을 띠어 태풍의 위상과 강도 역시 불확실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 분석관은 “태풍은 북서쪽 건조공기 영향이 조금씩 완화돼 빨라질 수 있는 조건이 됐지만 태풍을 견인하는 주변 바람이 약한 것은 반대로 태풍 속도를 느리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제주 남쪽의 해수온은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은 30도에 이르는 상태에서 중국 황허에서 흘러들어온 저밀도의 물로 인해 수온이 더욱 높아져 태풍이 강하게 발달할 환경이 마련돼 있다. 태풍이 해수면을 덮은 고온의 저밀도 물과 심해의 차가운 물이 섞이는 것을 방해해 높은 수온이 유지되는 효과까지 더해진다. 태풍의 속도마저 느려지면 태풍이 더욱 강하게 발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우 분석관은 “현재로서는 태풍 바비의 진행방향이 동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보다 서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며 “태풍의 강도가 강해져 태풍 스스로의 진행 능력이 커지는 상태인 데다 건조공기 앞쪽에 있는 대륙고기압(티베트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해가는 경향이어서 예상보다 서쪽으로 갈 가능성은 높아 현재 예보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서해상으로 지나지만 강풍 반경이 커 우리나라 전역이 태풍 위험 반경인 오른쪽에 들어가 피해가 우려된다”며 “태풍 접근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적치물을 단단히 고정하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태풍이 지나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호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40∼60m의 강풍이 불고, 나머지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3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초속 50m의 바람은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위력이다.

비는 26일 오후부터 27일 사이 지리산과 제주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강수량은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에는 100∼300㎜(많은 곳 제주산지 500㎜ 이상), 호남 50∼150㎜, 나머지 전국 30∼10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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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태풍 #기상청 #바비